무관심이 관심 속으로 들어선 것 같아 몇자 남기고 싶다.
동기가 총대를 매고 본인 스스로가 뛰고
독려하고 또 설득하고 욱박지르고 해(오해 마시게!)
여기까지 왔다.
동기들 중엔 이미 100회 풀 완주한 의사 선생도 있고
또 금년 들어와 동기 회장도 풀에 빠져 완주도 하고
지난 11월 6구간 전날 토요일 고령에 부산, 서울 동기들이
자릴 같이 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익일 열심히 뛴 동기들과 응원한 동기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자료 남김에 빠져서
2차에서 시간을 같이 못하였음에
미안할 따름이다.
어쨌든 놀라운 사실은
부산 동기들 중에
이 나이에 자주 등산을 다녔다 하는 두 동기가
이번에 참가하여 이제부터 열심히 뛸 참이라 해서다.
오늘 저녁 아니 어제 저녁 9시 20분 경에
전화가 왔다.
반가웠다고...
또한 그 때 뛰었다는 사실에 자신도 놀랐다고 한다.
이제 마라톤 마니아가 된다 하니 얼마나 좋은가?
자주 두 동기는 만나 술도 마시고
등산도 한다 하는데
이제 마라토너가 된다니...
나 자신도 어떻게 되었는지
겁없이 카메라 들고 뛰어보았다.
한 순간에
멋있는 장면 잡아본다고 했지만
썩 맘에 드는 컷트는 없었던 것 같아 아쉽다.
물론 아우들이 찍어 정리했던 '가을의 전설'이
모든 걸 카버해주는 것 같아 다행이다.
그런데 일단 뛰어보니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았다.
왜 못뛰었지?
그동안 말이다...?
사실 그 순간
부산을 들어설 때부터 터널을 지나고
구덕경기장까지...
언제 이 곳을 다시 뛰어 볼 수 있을까 싶어
막 달렸던 것이었다.
서면에서 성지곡으로
또한 학교까지 가는 길
그냥 지나치기도 싫었다.
마냥 나도 달리미가 된 것처럼
착각하고 달렸다.
촛점이 맞든지 눌러대어 가면서
재학생들과 같이
뛰어보는 것도 처음이었고
그 순간에 스쳐가는 것으로
그 옛날 학창시절에
그래도 제법 잘 뛰었다고 생각이 나는데...
이제 이런 시간도
얼마나 갖게 될지...
차차 아우들에게
바톤을 넘겨 주고
떠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나간 세월 속에
추억이라 하면 추억이지만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온 것 같기도
하고
삶의 현장 속으로 복귀를 해
멋있는 세상 만드는데 힘써야 하기도 하고
남은 세상 속에
뭔가를 남기고 싶기도 하고
못해 본 것도 해보고
바깥 구경도 다시 해보고
쓰고 만들고 하는
삶 속에 빠져보려고 한다.
친구들,
고교 동기들,
대학동기들, '
알오티시동기들,
옛 직장 동료들,
해외에서 만난 지인들,
그리고 동고선후배들...
만나 좋은 시간들 가졌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겠지만
일상 속으로 빠져가며
멋있는 인생 꾸며 보려고 한다.
벌써 새벽 한시가 넘었군요.
잠 들기 전에
문득 생각이 나 흔적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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