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믄 오후
아무도 없는 조용한 거실에 안자아서 명상 수련 중에 들려오는 '보글 보글 거리는 소리 '.
이게 무슨 소리며
어디에서 이 소리가 날까?
여기저기를 둘러봐도 딱히 소리가 날 곳은 한 군데 밖에 없다.
바로 와인 냉장고.
가까이 가서 자세히 들으니 꼭 맑은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규칙적으로 들린다.
규칙적으로 굴러 가는듯한 이소리는 마치 고즈넉한 산사의 추녀끝에 매달린 풍경소리처럼 참으로 맑고 깨끗하고 청아하다.
사위가 조용하고
자세히 듣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이소리는
'꼬르륵 꼬르륵 ~ 꼬르...ㄱ'
'꼬르륵~ 꼬르륵 ~ '
참 기분 좋은 소리다.
소리만 좋은게 아니라 맑은 향기도 솔솔 피어나온다.
살아있는 생명체라 병속에 있는 와인도 자기 소리를 내다니...
자연의 신비를 예서 다시 한 번 더 느낀다.
이게 바로 술익는 소리일지니....
사무실 내방에서 익어가는 마오타이와 오랑액의 소리와도 흡사하다.
향기만 다를뿐.....
淸雅한 소리는 언제 들어도 기분을 좋게 한다.
그게 피리소리든,
술익는 소리든.......
이 모두가 자연이 연주하는 연주곡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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