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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남편의 연말 정산

남편의 연말 정산

 

마누라, 보거라!
한 해가 저물어 가는구나.
내일이면 새해가 돋겠지?
밤마다 옆구리 콕콕 찌르지 말고 다음을 참고하거라.
금년 한 해 우리의 결산표다.

 

※연말 결산표※

 

1년 365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시도한 부부 관계 중 실제로 관계가 이루어진 건 36번으로 평균 열흘에 한 번 꼴이었다.
나머지 굶고 지나간 사유는 전적으로 너에게 있다.
각성하라, 각성하라, 각성하라!!

 

54번은 침대 시트를 새로 깔아서 더럽힐 수가 없다고 했고.

54번은 너무 피곤하다고 했다.

48번은 매달 겪는 6.25 동란 기간이었다.

22번은 쉑을 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했다.

20번은 열대야의 열기가 너무 심했다. 옆에 붙는 것조차 짜증을 냈다.

15번은 네가 자는 척했다.

20번은 애를 깨울까봐 걱정했다.

23번은 두통이 심하다고 했다.

24번은 일찍 일어나야 되니 그냥 자자고 했다.

24번은 무드가 안 난다고 했다.

7번은 해수욕장에서 너무 태워 따갑다고 했다.

6번은 밤늦게 하는 명화극장 본다고 니 혼자 TV 봤다.

12번은 미장원서 지지고 볶은 머리 헝클어진다고 짜증을 냈다.

 

합계 공친 날 : 329

 

미치고 폴짝 뛸 일은 36번의 부부 관계? 만족스럽게 끝난 것은 별로 없다.

6번은 석녀처럼 반응 없이 가만히 누워만 있어 나뭇등걸 붙잡고 하는 기분이었고…….

8번은 하다 말고 천장에 금이 갔다고 얘기하는 바람에 김새버렸고…….

4번은 빨리 끝내라고 독촉하는 바람에 스트레스 받았고…….

3번은 한참 하다 보니 자고 있더라! 끝났다고 깨운 적이 일곱 번이나 된다.

한번은 네가 갑자기 움직이는 바람에 그게 빠져버렸다.

출처 : 인하국문83모임
글쓴이 : 민패 원글보기
메모 : 우수개 소리 저의 방으로 스크랩해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