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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오우가(五友歌) / 윤선도(尹善道)

 

*** 명/작/시/조/감/상 ***

 

          오 우 가 (五友歌)

 

                        孤山/尹善道

 

 

내 벗이 몇이가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동산(東山)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구름 빛이 좋다 하나 검기를 자로 한다

바람 소리 맑다 하나 그칠 적이 많구나

좋고도 그칠 때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어 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는 듯 누르는가

아마도 변지 않는 것은 바위 뿐인가 하노라.

 

더우면 꽃이 피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는가

구천(九泉)에 뿌리 곧은 줄은 글로 하여 아노라.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 시키며 속은 어이 비였는가

저렇고 사시(四時)에 푸르니 그를 좋아 하노라.

 

작은 것이 높은 떠서 만물(萬物)을 다 비추니

밤중의 광명(光明)이 너 만한 이 또 있느냐

보고 말 아니 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ㅡ  감 상 문 ㅡ

 

       동백꽃/서정부

 

때는 강화.남한산으로 임금을 찾아가다가 항복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보길도(甫吉島)의 부용동(芙蓉洞)에서 여생을 보냈다.

 

정치적으로 불우했으나 문학적으로 뛰어난 송강 정철,노계 박인로와 함께

 "조선 3대 시가인"으로 그의 작품은 자연과 생활을 우리 국어로 나타내기에

힘썼다.

 

윤선도(尹善道,1587~1671년) 호는 고산(孤山). 1616(광해군 8)년의 성균관(成均館)의

유생으로서 권신 이이첨 일당의 횡포를 상소했다가 경원(慶源)에 유배,이어 기장(機張)에

이배되는 등 오래동안 유배생활을 했다.

1623년 인조반정으로 석방, 의금부도사가 되었으나

곧 사직하고 해남(海南)으로 내려 갔다.

 

사실 이 오우가는 오래전에 교과서에서 접하고, 올해 들어서 다시 옛 시조,신라 향가,사서오경등

 고전문학을 다시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유난히 마음에 와 닿는 시조라 수시로 자주 읽으며

 감상에 젖어 본다.

 

다섯 분의 친구를 자연에서 찾아 아주 절친한 사이의 친구와 대화를 하듯, 읊은 노래를 읽고

 의미를 상기할 때 마다 시를 쓰는  생각이 넓고 깊어짐을 느끼곤 한다.

나에게 마음의 여유와 정화를 가져다 주었고,자연과 우주를 대하는우리 주변의 산과 들에

지천으로 늘려 있는 수많은 사물중에서,이 시에 언급한 다섯 가지 친우인 물의 유연함과

소중함을 관찰하며 한분의 스승으로 마주하게 되었고,바위의 변함 없는 믿음직 함도,소나무의

 끈기와 인내심을 ,대나무의 신비함을 더욱 자세히 살펴 보고 또 다른 경지를 체험하게 되었다.

 그리고 밤에 빛추던 달에 대해서도 무심코 바라보던 생각을 떠나, 소중한 친구이며 한 인격적인

사람으로 대면 하게 되었다. 

 

내심으로 인간관계에서도 이렇게 자연의 다섯 가지 좋은 기품을 가진, 스승같은 친우처럼

스승을 만나고 친구를 만들어 함께 여생을 살아간다면,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참으로 좋은, 이 세상에서 제일로 부자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 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출처 : 마음은 언제나 태양 !
글쓴이 : 동백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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