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신년특집으로 출세만세 1부 야소골 출세기 100년이란 프로를 sbs에서 방영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난날 한국이 너무나 가난해서 가난을 벗어나는 것 이상의 가치가 없을 시절
통영에서도 외진 야소골(야시골)이라는 동네가 있는데 겨우 90호 정도의 정말 조그마하고
가난하기 이를데 없는 동네, 논이라고는 전형적인 천수답인 다락논 또는 다랑이논 밖에
없는 동네에서 한국적 가치척도로 출세하지 않은 자식들이 없는 집이 없다고 할 정도로
자식 농사에 성공한 마을을 방송했습니다.
한국의 부모 누구라도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는 마을 이야기입니다.
90호도 안되는 아주 자그마하고 가난하기 짝이 없는 마을에서 어떻게 국회의원, 검사, 판사
변리사, 행정고시 합격자들 의사 한의사 등등 기라성 같은 자식들이 나올 수 있었을까?
이런 것이 가능하게 한 것은 내 자식 만큼은 가난을 대물림하게 할 수 없다, 오직 공부만이
이 가난을 벗어나게 해 줄 유일한 수단이다, 사법고시를 패스해서 판, 검사가 되는 길 만이
아무것도 없는 가난한 내 자식이 가난을 벗어나 반듯하게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고 이것을
위해서는 사력을 다해서 자식들 뒷바라지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새벽 2시면 일어나서 논에
호롱불을 켜놓고 모심기를 하고 하루에 두차레씩 근처 낮은 산에는 소먹일 풀이 남아 나지를
않아 오전에는 앞산 꼭대기까지 가서 꼴을 베오고 오후에는 뒷산 꼭대게까지 올라가서 꼴을
베어와서 소를 키워서 그 소를 팔아서 학비에 대고 이 와중에도 어머니들은 밤을 세워
정한수를 떠놓고 자식의 성공을 빌고 또 빌어준 덕분이었다.( 이 산의 높이가 아마도 최소
300m 이상의 높이로 보였습니다)
그러한 부모들의 처절할 정도의 노력을 보고 성장하는 자식들은 부모님에게 보답할 길은 오
로지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해야만 한다는 그러한 생각과 노력들이 어울어져 대한민국 어느
마을도 이룩하지 못한 자식농사 성공을 이룩한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중 한 가정에 행정고시 패스하여 재경부 사무관으로 재직 중 과로로 순직한 부모
의 마음은 출세하라고 끝없이 뒷바라지 한 후 행정고시를 패스하여 고위공무원이
되어 자랑스럽기 짝이 없는 아들이 되었지만 오히려 평범한 삶을 살면서 오손도손 살고 자주
부모를 찾아 보러 올 수 있도록 지나치게 성공을 종용하지 않았더라면 더 좋지 않았지 않을
까 하는 회한을 가진 노모를 보면서 공부 열심히 하고 남보다 앞서야 하고 출세해야만 한다
고 자식들을 종용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정말 덧없는 것에 절대의 가치를 부여하여 오히려 자
식을 망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마도 너무 잘나서 자주 볼 수 없는 자식보다는 조금 못하더라도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자주 볼 수 있고 특별히 아프지 않고 때 되면 자식들 데리고 다니러 오곤 하는 그런 자식이
되는 것이 부모에게는 훨씬 좋은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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