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인의글

견물생심

사람은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오욕칠정의 작용에 따른 견물생심이 있다.

어제 주문하고선 시간이 없어서 차일 피일 미루면서 찾아올 수 었었던 와인을 장터세일 마지막날이 다가오자

어쩔 수 없이 그 인근에 있는 거래처 방문을 약속하고선 겸사 겸사해서 찾으려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선홍색이 뚜렸하고 마불링이 잘되어 있는 아주 질좋은 L.A갈비를 딱 10분 동안만

정가의 40%인 100g당 1,500원에 한정 판매한다고 해서 잠시 들어다 보았다.

 

나는 원래 육고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돼지 삼겹살보다도 더 싸게 판다고 하니 견물생심이라

산지에서 판매하고 있는 횡성한우 꽃등심 1근 가격의 반값인 37,500원에 무려 4근인 2.5kg을 샀다.

 

얘들보고 가져 가라고 하니 와서 같이 식사를 하겠다고 해서 식구들이 같이 구워먹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갈비에 매칭되는 와인을 생각해보니 이미양념이 되어 있는 갈비라서 풀바디에 진한 아로마를 가진 와인이

마리아주를 잘 이룰것 같기에 2001년산으로 선택했다.

 

1. Beaucanon Trifecta Estate Napa Valley 2001

 

CLr: DK. Red

Acl: 14%

Rgn: Napa Valley, Ca.

Grpe: C/S + Merlot + C/Franc

Impr: Vintige Korea

 

Trifecta is the meaning of one Wine made by three grapes(C/S + Merlot + C/Franc) and three Vinyards.

세 개의 포도밭에서 나는 세 종류의 포도로 담아다는 뜻을 지닌 뷰캐년 트라이펙타는 아주 진한 풀바디 와인이다.

진한 간장색의 검붉은 색조와 다소 맑고 검붉은 림은 일단 식욕을 자극한다.

Black Cherry, Mocha, Fine saddle leather의 풍부한 아로마는 구수한 느낌과 함께 다가오고 부드럽고 Smooth하면서

벨벳같은 피니쉬는 높은 알콜도수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구수하면서도 잘 넘어 간다.

굿 밸런스.

Velvety Finish,

Elegant, Rlch

참 잘 만든 술이다.

술도 이정도면 예술이라고 봐도 무난하리라.

이를 보면 역시 술은 어떤 술이던 간에 10년 이상 묵혀야만 제맛이 난다.

이 술도 와인 셀러에 들어갈 정도는 아니라서 일반 대우 냉장고에서 잠을 잤지만 아무 탈없이 잘 견디고

자기의 퍼포먼스를 마음껏 보여주고 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꼭 셀러에만 둘 필요는 없다는 것이

다시 한 번 더 증명된 셈이다.

 

2. Marques De Murrieta Reserva 2002

 

Clr: DK. Red

Acl: 14%

Rgn: Logrono, Espana

Mkr: Bodegas Marques De Murrieta, S.A

Locn: Finca Ygey, 300ha, La Rioja

Grpe: 85% Tempranillo + 9% Garnacha Tinta + 3% Mazuelo

Impr: 수석무역

Bottlng: 2006. 5.23

 

위의 1번 보다는 좀 더 묽지만 그래도 진한 술이다. 넛트향과 체리류 등의 검붉은 과실향.

부드럽고 스무스하다. 굿 밸런스.

하지만 무언가 자기 색깔이 부족하다. 뷰캐년에 비하면 좀 많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만약 이 자체로써 다른 술과 비교했다면 우수하다고 판명되었을 와인이다.

맛 있지만 좀 부족한 와인이다. 하지만 포도의 조합은 재미 있다. 육류와 매칭되는 면에서 볼 때

뷰캐년이 완벽하다고 본다면 이 술은 약 70% 정도.

 

3. Fontana Fredda Briccotondo 2008

 

Clr: Clean Red

Acl: 13.5%

Rgn: Piemonte, Italia

Locn: The Hill of the Langhe and Monferrato(Piemonte)

Soil: Marly Clay and Calcareous sand

Grpe: 100% Barbera

Harvest time: late Sept. ~ early Oct.

Ageing: 6 months in small and medium - sized barrels made of French Oak.

Pairings: Strongly - flavoured first courses

Seving Temp: 15 ~ 16 c

Imptr: Lotte

 

검붉은 과즙색에 맑고 깨끗한 자주색 림이 환상적으로 다가온다.

첫 맛은 너트류의 구수한 오크통 냄새가 압도적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검붉은 과실향이 피오 오른다.

시간이 지날 수록 자기의 뚜렷이 개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너무 어린 탓인지 산미가 좀 강하다. 누가 피에몬트산 아니라고 할까봐.

이같은 산미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다소 줄어들기는 하지만 30분이 지난 후에야 그나마 괜찮아졌다.

구수하고 마시기 편하고 잘 만든 술이다. 좀 더 오래 두었다가 마시면 아주 편할 것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강한 석회암과 점토질 토양에서 자란 포도의 강건한 기운이 그대로 살아 있으므로

내 생각에는 3 ~ 4년 후에는 참 좋은 모습을 보여줄것 같다.

 

4. Ironstone Obsession Symphony 2008, California

 

Clr: Lt. gold

Acl: 12%

Grpe: Moscat of Alexsandria + Grenache Gris 의 교배종

Impr: Lotte

양각형으로 튀어나온 꽃 문양의 에티켓이 아주 독특한 이 와인은 첫 모습부터 수줍은 색씨같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아주 맑고 투명한 볏짚색깔로 향도 흰꽃향이면서 진하지도 그렇다고 묽지도 않은 적당한 향과

산미, 감미가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달지도 시지도 않다.

12%라는 화이트 와인치고는 꽤냐 높은 도수임에도 알콜기운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밸런스가 좋다.

무난하고 맛 있는 와인이지만 그렇다고 고급스럽지도 않다.

꼭 시골 마을의 촌색씨나 야생화 같은 느낌의 와인이다. 물론 라벨도 그렇지만...

 

Symphony라는 이름은 처음 캘리포니아에서 Moscat of Alexsandria 와 Grenache Gris 를 교배시켜서 1048년 새로운 품종을

개발한 후 첫 양조한 술로 시음회를 열었는데, 그 당시  첫잔을 마신 사람들의 평이 이 와인에서 피어오르는 Seductively Aromatic and Refreshing의 향을 맛보고선 " A Symphony of Aromas and Flavors"라고 한데서 유래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