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란 이름 앞에
구인순
가슴 속 깊이 자리 잡은
너를 향한 분별조차 어두운 자신을
용서 하는 것을 네가 알 수 있는지
용서한다는 것은
사랑이라는 마술 앞에
맥 못 추는 몸짓에 불과한 허물 많은 자신을
한 겹 벗겨 내는 것인지도 몰라
번민은 영혼을 구속하고
나의 실수, 큰 아픔을 잉태한 상처 되어
실핏줄마다 핏톨 푸르게 태동하여
붉은 심장을 관통해 흐르지만
그대 위해 행한 일이라고 묻어 두기엔
파리하게 접절린 가슴으로 힘에 겨워 하는 것
용서란 스스로 위무하고
자신을 이겨가는 싸움이라
너 보다 내게 더욱 관대해지는 일
영육을 정화시켜 우리란 명제 아래
서로를 사랑해보자는 열정의 몸부림
오늘은 다른 누군가를 위해 살아보자는
자아와의 치열한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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