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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마지막 한장만 달랑 걸려

벌써 다 떨어져 나가고

한 장만 남았네.

저 벽에 걸려 있던 것이

이제 가벼워졌구나.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

또 없어지고

또 다음 해의 것이

걸려 지겠지.

수 많은 것들이 있었지만

선택되어진 것이

또 떨어져 나가고

새로운 무게가 걸쳐지겠지.

그 못도 한 몫을 하며

오래 버티고 있다.

마지막 한 장 남은 것이

이 달만 지나면

없어지고

새 옷 입힌 것이

또 달리고 말 것이다.

누구의 손에 의해

세월 속에 묻히고

마는 것으로

내일을 기대하며

떠나는 인사를 고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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