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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戒盈杯의 가르침

 

 

戒盈杯의 가르침

 

  삼성그룹 임원에서
농심의 최고혁신경영가로 자리를 옮겨 위기의 농심을 관리하고 있는

 손욱회장
사무실 책상옆에 이 술잔을 두었다고 해서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계영배(戒盈杯)는 술잔이 가득 차면 저절로 모두 비우고,
70%만 채웠을 때 제 기능을 하는 술잔이라고 합니다.
더 채우려고 해도 도저히 채울 수 없는 신비의 잔이지요.

"회사는 스스로 70%밖에 채울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나머지 30%는 고객이 채워주는 겁니다"
겸손해질 수밖에 없지요.
‘시장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게 일등 회사가 혁신하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손욱씨는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던 농심의 위기를
위와 같이 설명했다고 한다.

戒盈杯(경계할 戒 . 찰 盈 . 잔 杯)는

과음을 경계하기 위해 일정한 한도,
즉 잔 총량의 70%가 차면 새여나가도록 만든 잔으로
일명 節酒杯라고도 한다.


이같은 戒盈杯는 넘치면 곧 아무 것도 없는 것과 같이,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경계하여 자기의 분수에 맞는
삶을 자족할 줄 아는 지혜가 담긴 교훈적인 그릇으로써.
풍요로운 물질문명 속에서 자신의 욕심만 채우려다가 모든 것을 잃고,
후회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교훈
이 아닐 수 없다.

모 T.V에서 드라마로도 방영되었던 조선후기 巨商 임상옥이 늘 곁에
두면서 끝없이 솟구치는 과욕을 다스렸다는
이야기로 유명해진 戒盈杯는 원래 고대 중국에서 과욕을 경계하기
위해 하늘에 정성을 드리며 비밀리에 만들어졌던 儀器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濟나라 桓公이 늘 곁에 두고 보는 그릇이라하여
宥坐之器라고도 했고
孔丘도 이를 보고 본받아 항상 곁에 두어 과욕과 지나침을
경계했다하니
욕심이 화의 근원임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은 듯하다.

過猶不及(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이라는
 
이 말은 인생사 고비고비마다 과욕을 경계하고
성찰적으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생활의 지혜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도공 유명옥이 이 잔을 만들었다고 전해지는데,
 유명옥은 왕실의 진상품을 만들던 경기도 광주분요에서
스승도 못 만든 雪白磁器를 만들어 명성을 얻었으나,
그 후 유명세에 들떠서 放蕩하게 생활하다 재물을 모두 蕩盡한 뒤에야
잘못을 뉘우치고 스승에게 돌아와 戒盈杯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 후 조선시대 巨商 임상옥이 이 잔을
"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즉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 이라 이르면서 과욕을 경계했기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항상 담아야 할
좌우명으로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하겠다.

그러므로 敎訓과 哲學이 담긴 戒盈杯를 항상 곁에 두고
넘치는 것을 두려워 할 줄 알고,
도를 넘지 않는 자기성찰의 도구로 삼아
잠시 멈추고
내 자신과 주위를 돌아다 봄으로서
지혜로운 판단을 하도록 하자.

요즘 우리 사회에도 과욕으로 넘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가졌다고 넘치고,
안다고 넘치고,
잘났다고 다들 넘친다.
계영배를 교훈삼아서
적당한 선에서 멈출 줄 아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지인의 글 가져 옮겨놓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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