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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삼선생님메일음악.문학향기

떡국



      
      떡국 / 餘香 김세영
      쌀 입자도 없이 가엾도록
      으깨지고 짓이겨진 채 
      모진 수난을 극복한 후 
      엄동설한 혹한 추위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못하고
      한가닥 기둥으로 서있습니다
      매서운 겨울 부끄러운 줄 모르고
      눈부신 속살을 내 보이며 
      당신에게 씹혀도
      당신이 즐거우면 전 행복입니다
      뜨끈하고 쫄깃한 나를
      입안 가득 넣고 빨아대고 깨물며
      내 아픔은 아랑곳없이
      행복해하는 당신, 그 것마저 사랑합니다
      저를 한 입 가득 넣고 
      어릴 적 친구를 생각하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당신을 보면 
      당신 마음처럼 저도 눈물을 흘립니다
      나  사랑하는 당신께
      살아온 세월만큼 
      숱한 추억을 만들어드리고
      애틋한 사랑을 느끼게하고 
      그리움의 바다에 빠지게 하는 
      시리도록 하얀 떡국이고 싶습니다
      나 당신의 가장 가까운 여자로
      당신의 사랑이고 싶고
      당신의 그리움이고 싶고
      오직 당신만을 위해 
      뜨거운 눈물흘리는 여자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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