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삼카페에서 보내는 " 문학의 향기 "
흔들리는 이유/윤정강
절개로 이어받았다는
푸름으로 일생을 살아왔던
속울음이 길던 숲
윙~윙~
알 수 없는 울음소리 내뱉으면
바람이 지나다 슬그머니 멈춘다
세상 살아간다는 일이
대수롭지 않다고
허우적거리며 울부짖던
아득히 기개 높다는 숲이여
절개 앞질러 눈을 뜨면 벌거숭이
나목 틈으로
하늘로 올라가던
야윈 영혼의 울음 앞에
속죄의 그늘이 깊어 떨며
외쳐보아도
세속의 끓는 피가 두려운 울음
비바람 몰아치는 밤에 숲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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