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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삼선생님메일음악.문학향기

삶이 고달플 때는 사랑도 고프다.

이안삼카페에서 보내는 " 문학의 향기 "

 

    
    삶이 고달플 때는 사랑도 고프다. / 청향 조재선
    
    땅거미가 어둑어둑 
    어깨를 짓눌러 오는 퇴근무렵
    깊은 한숨 속에 
    하루가 섞여 사라진다.
    신나게 춤추던 자판위에서 
    굳은 살 배긴 손가락 깍지 끼면
    속속들이 하나인 살
    부서질 듯 끌어 안고..
    가까우면서도
    서로 다른 글자판을 맴 도는 
    나의 손가락처럼
    그렇게 나의 사랑도 겉도는가 보다.    
    파르스름 여명사이로
    싸래기빛 명줄 부여잡고
    엉금엉금 하루의 문을 열었다가
    찬 공기속에 주섬주섬 
    외투의 단추를 걸어 매는 하루
    그렇게 나의 사랑은 모질도록 그리운
    닳고 닳은 레일위의 평행선인가 보다.
     
    Giovanni Marradi - 닥터 지바고  라라의 테마
http//cafe.daum.net/ansa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