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먼 그대 / 청향 조재선
그대를 생각하면
머리와 가슴이
따로따로 나눠지곤 합니다.
가슴은 잔뜩 부푼 풍선마냥
저만치 날아가고
머리는 그 가슴을 향해
매서운 화살로 조준을 합니다.
그대를 생각하면
저절로 벌어지는 밤송이같으나
이내 움추린 까마귀밥이 되어
나무꼭대기에서 최후를 기다립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나의 전부였다가 다시 원점으로
그래도 나의 전부였다가
다시 돌부처가 됩니다.
그대를 생각하면
천국과 지옥이
가슴속에서, 머릿속에서
승산없는 싸움을 그칠 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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