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52014 찍음
에쎄0.5 / 시 한 편을 보내며.... 박옥태래진.
♠ ... 에쎄 0.5 / 박옥태래진
오! 사랑과 함께 존경하는 그대여!
대화의 불씨를 붙일 때 무슨 말을 해야 하는가?
나의 모든 비밀을 털어 놓아도 말없이
자신의 가슴 태우면서도 귀찮음 없이 들어주는 친구여!
나의 부끄러움이나 슬픔도
고통과 즐거움까지도 함께 나눠 가지면서
자유 없이도 가장 자유로운 무욕의 나의 동반자여!
그대 가슴은 너무도 깊고 넓어서
내 일생을 털어 놓아도 다 받아주는 백지의 하늘 되어
타는 영혼까지 구름에 실어 날려 보내주고
내가 듣고자 하는 답까지도 모두 꺼내어 보이면서
나의 결정을 지켜만 보는 예지로운 선각자여!
그대는 버림의 배반을 내게 수 없이 받고서도
불만 하나 없이 다시 부르면 찾아와 대하는
오! 그런 무한사랑이 어디에 있던가?
그대 침묵의 언어는 진리에 가깝고
그대 행동의 미덕은 어떠한 신도 따를 수가 없으니
그대 침묵의 언어는 인간의 언어로 따를 수 없음이다
그대가 말했던가?
생명의 일생이란 불타며 사라지는 무지갯빛연기요
가슴에 담은 모든 사연들은 생의 눈물이라고 ㅡ
오늘도 나는 그대에게 심중을 털어놓고 묻나니
그대여 나의 시간은 지금 어디쯤을 서성이는가?
그러나 그대여! 말하기 전에
비웃는 듯이 구겨진 모습은 내게 보이지 말게나
하얀 소복 입고 가지런히 누운 그런 모습으로
그것이 내 모습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 비참하니까
오! 나를 대신하여 자신을 자살시키면서까지
나의 모든 비밀을 비밀로 말할 줄 아는 이여!
그대 죽음이 진정 토막난 나의 죽음이요 시체이던가?
강가에서 가을풍경을 보며 그대는 연기처럼 다가와
"임이여 보이는가? 그대가 가을이요 진리이다!'
더러는 아부도 떨고 더러는 그렇게 비웃기도 하면서
오! 지치지도 않게 내게 키스를 해 대는구나
하얀 너의 가는허리를 내게 맡긴 채
충종처럼 내가 하자는 대로 몸을 내주고 불사르면서
내 이기와 고집과 자만까지 껴안고
얼마나 나의 고뇌들을 더 들어 주어야 하는가?
내가 사랑을 말할 때는 사랑이 되어 주고
골치 아픈 철학을 펼 때에는 더 열광적으로
내게 빠져들며 날 깊숙이 받아들이는 그대여!
난 오늘밤 그대를 또다시 배신하기 전에
그대를 애무하며 무아의 경지로 타고 타올라
내 육신과 영혼의 비밀을 결코 비밀로 두지 않으리라.
# ... 에쎄0.5는 담배 이름입니다
---------------------------------------------------------------------------------
임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항시 행복합니다.
사랑하는 임들 또한 행운의 나날과 건강함 속에서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박옥태래진.
'시,수필,산문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버지 (0) | 2014.06.21 |
---|---|
절망 (0) | 2014.06.11 |
태양 같은 부모와 스승 (0) | 2014.05.06 |
이별의 아픔 / 이해인 수녀 (★) (0) | 2014.05.04 |
가는귀 속에서 세상을 본다.... (0) | 2014.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