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룡사에서... 류선희(16동백시인)(☆)
관룡사에서... 류선희
관룡사 바람은
마디마다 색깔 다른
대나무를 베고
풋잠이 들었다
꽁지가 흰 새 한 마리
법당 돌 층계에 뿌려진 햇살을
콕콕 쪼고 있다
수백년 이어진 기도는
석등石燈에 고여
꽃불이 일고
저만치 병풍처럼 둘러쳐진 하왕산은
하늘을 닮아 높푸르다
쪼아 먹다 남긴
햇살에 말아
점심 공양 들고 나니
내 앉은 이 곳이
정녕
극락이고 천국이다
☆ 새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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