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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산문 등

8월...

8월... 오세영 (☆)

 

 

 

 

 

8월...   오세영

 

 

8월은 분별을
일깨워 주는 달이다.

 
사랑에 빠져
철 없이 입맞춤하던 꽃들이
화상을 입고 돌아온 한낮,

 
우리는 안다.
태양이 우리만의 것이 아님을,
저 눈부신 하늘이
절망이 될 수도 있음을,

 
누구나 홀로
태양을 안은 자는
상철 입는다.
쓰린 아픔 속에서만 눈 뜨는
성숙,


노오랗게 타버린 가슴을 안고
나무는 나무끼리
풀잎은 풀잎끼리
비로소 시력을 되찾는다.

 
8월은
태양이 왜,
黃道에만 머무는 것인가를
가장 확실하게
가르쳐 주는 달.

 

 

 

 

 

 

 

 

그림/정인성

 


부산여고동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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