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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산문 등

찻집

찻집 / 에즈라 파운드 (♣)

 

 

 

 

 

 

                                        찻 집

 

 

찻집의 저 아가씨

예전 처럼 그리 예쁘지 않네

그녀에게도 8월이 지나갔네

층계도 전처럼 힘차게 오르지 않고

그래, 그녀도 중년이 될 테지

우리에게 머핀을 갖다줄 때

주변에 풍겼던 그 젊음의 빛도

이제 풍겨 줄 수 없을 거야

그녀도 중년이 될 테니

 

 

 

에즈라 파운드 (1885~1972)

미국의 시인이자 비평가

시각적이고 명료한 표현을 옹호하는 '이미지즘'이라는 새로운 시 운동의 선봉에 섰다

동서 문학에 조예가 깊었고 다방면에 걸쳐 우수한 번역을 남겼다

 

 

 

중년 남자가 단골 찻집에 혼자 앉아 있습니다

문득 그 생기발랄하던 찻집 아가씨의 동작이 조금 느려지고

얼굴에는 삶의 그림자가 드리웠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녀도 자신과 같이 중년이 된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고도 슬픕니다

 

삶을  열두 달로 나눈다면 8월은 언제쯤 일까요?

서른다섯?  마흔?

6월과 7월 , 청춘의 야망은 이제 가슴속에 추억으로 담은 채

조금씩 順命을 배워가는 나이 입니다

삶의 무게를 업고 위태롭게 줄타기를 하는 때 입니다

 

자꾸 커지는 세상에 나는 끝없이 작아지고

밤에 문득 눈을 뜨면 앞으로 살아 내야 할 삶이 무섭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8월은 자아 탐색의 치열한 여름을 보내고 세상을 ,

그리고 타인을 조금씩 이해하는 성숙의 가을이 시작되는 때 입니다

 

 

 

                                               다시, 봄  / 장 영 희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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