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향기
어떤 그리움 / 주응규
창백한 낮달같이 가물거리는 별빛같이
아스라이 내려앉은 환영(幻影)이
잠든 그리움을 깨운다
사노라면 청하지 않는 그리움이
눈물 그렁그렁 매달고
막무가내로 가슴을 덮쳐온다
무심히 흘러가는 바람같이 구름같이
정처 없이 떠나가신
야속한 님이시여
내 가슴에 새겨진 그 님은
영영 돌아올 리 만무한데
목 길게 늘어 빼고
오시질 않은 님을 기다리며
눈물짓는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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