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크랩

삶의 간이역에서

 

04032015 수원에서

 

삶의 간이역에서 / 철학자시인: 박옥태래진

 

삶의 간이역에서 / 철학자시인: 박옥태래진

 

 

하루, 그리고 이틀을 여행하고도 나는 나의 시간을 멈추지 않는다.
"헐떡이지 마라! 늦지 않았다!" 하루가 저무는 그늘이 말한다.
나는 쉬고 있으나 쉬는 것이 아니다.
오후의 늘어진 그늘의 심장에 누워 귀를 기우린다.
"시간이란 가고 있지 않고 세월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너희가 가고 그렇게 존재할 뿐이다!" 라고 들린다.

 

나는 가고 있고 변하고 있는가?
죽음을 위한 불꽃의 영광이라든가,
축복의 환희를 위한 눈물이라든가,
사랑을 위한 태초의 아픔 같은 것에서.
아!~ 고고함의 첫 울음소리처럼,
해 질녘 끝의 소리를 듣고 있는가?
그렇다! 나는 듣고 있어도 듣지 않는다.
아주 비겁하고 연약한 존재로 내일의 태양을 빌미삼아,
오늘의 그늘에서 반복된 위안을 늘어놓는다.

 

여행의 속도는 빠른 만큼 가볍고,
멈추어 내려진 시간만큼 무거운 것도 없다.
그래도 나날의 토막마다 끝을 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권태로워서 내 생명의 연장을 속일 길이 없다.
그래 그늘의 이불을 덮어라! 어둠이 영혼을 잠들게 하리니,
오늘의 여행은 또 하나의 일생처럼 그렇게 끝을 내고,
내일에서 너의 나를 나는 다시 여행처럼 만나야 하리니.

 

 

----------------------------------------------------------------------------------

오늘도

생수 한 모금 마시고 혼불처럼 일어나 창문을 향합니다. 긴 여로의 물길이 아직도 흐르고 있습니다. 비 온 후라 햇살에 물비늘이 싱싱합니다. 다시 창문을 닫고 들어오니 어제의 지문을 지우듯이 컴을 두드립니다. "안녕!" 모두가 살아 있습니다. 또 하나의 고뇌가 역을 출발합니다.

회원님들 오늘도 행복하세요...

 

 

 

 

 

한국문예철학
http://cafe.daum.net/jjp1004 으로부터 받은 메일 내용입니다.

'스크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빌립보서 2장 1~11절  (0) 2015.04.19
穀雨  (0) 2015.04.19
봄이 오면   (0) 2015.04.19
마음이 아름다워지는 화장품을   (0) 2015.04.19
♡이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0) 2015.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