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동식물에게 음악을 들려주면 잘 자란다고 합니다.
그동안 이게 너무나 얼토당토 않다고 생각해왔지만
요즘 생각이 약간 달라지고 있습니다.
뭐 거창하게 생각할 것도 없이
우리가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잘 자란다는 그 동식물들도 사람도 다 같은 생물이니까
그런게 아닐까요?
아니면 자의적인 생각만으로 재배나 사육하는 그들이 괜히 마케팅 차원에서 그러는 건 아닐까요?
어느 쪽이든 충분히 그렇게 생각해 볼 수 있을겁니다.
그런데.......
잠시 생각을 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지요.
소리는 특정 범위내의 주파수를 가진 파동이 우리 귀로 전해져 그저 들리는 것 뿐인데
음악은 그 소리 중에서도
대체로 일정한 파동을 가지는 어떤 소리와 소리들이 합쳐져서
또는 그 음원 소스 하나만으로
우리의 뇌가 느끼는 기분좋은 인식과 정서의 흐름에
굉장히 잘 부합되서 들리는 어떤 특별한 소리의 형태라는 것이겠지요.
시끄러운 헤비메탈 음악은 듣기만 해도
정돈되지 못하고 어딘가 혼란스럽습니다.
그러나, 이 애호가들은 그런 소리에도 감동의 정서가 일어납니다.
어떤 사람들은 랩 뮤직에도 몸을 들썩이며 흥이 생기며
어떤 사람들은 지루하다는 티벳의 음악을 들으면서
소름이 돋는 경험을 하기도 하지요.
또 어떤 사람들은
위에서 말한 저런 음악들은 음악이 아니며
오직 차분하고 조용한 음악만이 그저 최고다라고 말합니다. 공통점은
위에서 예를 든 모든 경우의 음악들이
일정하기도 하지만 특유의 질서정연한 파동효과를 만들어내면서
이로 인해 인간의 뇌를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헤비메탈 음악의 불협화음에 가깝게 들리는
키보드와 베이스 기타의 광폭에 가까운 소리도 가만 들어보면
혼란과 소음속에 살아가는 인간의 뇌가 반할 만한
나름 정돈된 박자와 화음이 그 속에서도 들어있다는 점입니다.
메탈음악 애호가들은 이 조그마한 부분을 체험하고서
이후 줄곧 거기에 기호로 매달린다고 보는 것이지요.
하물며,
그레고리안 챈트 음악에서 보는 단선율의 느린 음악풍과
만토바니 악단의 느리고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특유의 스트링 화음은 오죽이나 할까요?
느리고 고른 화음의 파동들이 서로 합쳐져 배수를 이루고
우리의 뇌와 심지어 피부까지도 그것이 고른 진동을 주게 되는데 식물은 식물의 잎과 줄기에 있는 세포막을 직접 진동시킬것이며 동물은 피부와 청각을 통해
고스란히 그 자극은 뇌세포까지 전달된다고 보는 것이지요.
교회에서 예배를 보기 전에
왜 유독 성가나 찬송가를 계속 부르게 할까요?
바로 분위기 몰입을 위해서입니다. 오르간 반주에 맞춰 엄숙하고도 화음으로 가득찬 성가를 함께 부를때
불쑥 샘솟는 특유의 성령충만한 감정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럴 때, 대부분은 강한 감동을 경험하게 되며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한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하거나
더욱 더 소리높혀 기도를 올리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비닐 하우스에 스피커를 설치해두고
트롯트 뽕짝을 틀어주었더니
병충해가 훨씬 적어졌다고 주장하던 농부가 있습니다.
그는 하우스내에 설치된 곳에 앰프를 설치하고 씨앗뿌리는 작업에서부터 출하까지 계속
자신이 좋아하는 뽕짝만을 튼다고 합니다.
그런데, 뽕짝음악은 대개 좋아하는 사람들만 좋아합니다.
헤비메탈도 좋아하는 사람들만 좋아합니다.
뽕짝이든 헤비메탈이든 다같이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점이 중요하지요.
개인적인 음악적 취향들이 서로 다르기는 하지만
공통적으로 이들 음악은 파동의 정돈효과로 말미암아
동식물에게도 어느정도는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점입니다. 삼장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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