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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음악회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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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와 아마의 앙상블···갈수록 더 젊어지는 '이안삼 카페 신년음악회'오는 20일 서강8경아트홀 개최...김성혜·마혜선·신재은·석상근 등 특별출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가 오는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다. 윗줄 왼쪽부터 소프라노 김성혜, 소프라노 마혜선, 소프라노 신재은, 바리톤 석상근. 아랫줄 왼쪽부터 작곡가 이안삼, 진행 서영순, 피아노 반주 장은혜, 피아노 반주 송유미.

가곡 애호가며 아마추어 성악가인 이정식 서울문화사 사장이 쓴 ‘가곡의 탄생’에는 작곡가 이안삼의 서울 상경 스토리가 자세히 나와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이안삼이 홈그라운드 경북 김천을 떠나 서울로 올라온 해는 2006년이다. 그해 2월 63세로 정년을 맞을때 까지 그는 줄곧 김천에 살면서 음악교사 생활을 했다. 막상 정년퇴임을 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그냥 고향에 머물러 평범한 여생을 보낼 것인가, 아니면 낯선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것인가.

이안삼은 모험적인 남자다. 두려움을 모른다. 과감하게 서울행을 결심했다. 광화문 한복판 좁디좁은 오피스텔에 새 아지트를 마련했다. 나중에 그는 한 잡지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내가 두려워한 삶은 늘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독하면 어때...홀로 떠다니다가 어느 날 홀연히 사라질 텐데...생의 갈급함 속에서 외로웠고 아팠다. 그러나 작품을 쓰는 동안은 진정한 행복을 느꼈다.(중략) 아내 옆에서 편하게 살까, 자유인으로 살까. 나는 비현실적인 자유를 택했다. 유배지나 다름없는 이곳, 생활은 고달프나 혼자 깨어있는 시간이 많으니 잘 선택했다 싶다.”

그 후 이안삼의 음악은 새로운 창작의 전성기를 맞았다. 대표작 ‘내 마음 그 깊은 곳에(2000년)’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2005년)’를 뛰어넘는 노래를 쏟아냈다. 한마디로 가곡 화수분이다. 어느것 하나 허술한 구석이 없다. 내놓는 곡 모두가 명품이다. 성악가들이 앞다퉈 그의 노래를 레퍼토리에 넣었다. 지금까지도 가장 핫한 작곡가다.

이안삼은 1943년생이다. 올해 2018년 기준으로 만 75세를 맞는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젊다. 서울로 올라온 지 2년후인 2008년 인터넷에 ‘이안삼 카페’를 개설했다. 나이 60대 중반에 '첨단'을 과감히 받아들인 것이다. 우리가곡의 활성화를 위해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끝에 카페를 열었다. 시대의 변화를 잘 감지한 방향 설정이다. 많은 회원이 들어왔다. 가곡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마음 붙일 인터넷 공간을 찾아온 것이다. 2018년 1월 현재 이안삼 카페 회원은 6200여명이다.

한국가곡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뭉쳤으니 어찌 콘서트를 열지 않을까. 베테랑 작곡가는 카페를 처음 오픈한 해에 두 번 공연을 시작으로 해마다 카페 멤버와 함께 신년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가 열두번째다. 오는 20일(토) 오후 5시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서강8경아트홀에서 ‘새해 새날 아름다운 노래가 있어’라는 타이틀로 열린다.

이번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에도 정상의 성악가와 아마추어 성악가가 힘을 합쳐 멋진 무대를 선보인다. 선곡도 자유롭다. 장르에 구애없이 자기가 잘하는 것을 한다. 다양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다.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가 오는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다.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우선 김성혜, 마혜선, 신재은, 석상근 등 '프로' 4명이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한다. 

소프라노 김성혜는 ‘꽃게 두마리(이독밀 시·이안삼 곡)’와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에 나오는 ‘인형의 노래(Les oiseaux dans la charmille)’를 부른다. 김성혜는 태엽을 감아 움직이는 인형 올랭피아로 변신해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화려한 고음의 기교를 선사한다.

소프라노 마혜선은 ‘어느날 내게 사랑이(다빈 시·이안삼 곡)’와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 중 ‘아 사랑에 살고 싶어라(Je veux vivre)’를 연주한다. 마혜선의 목소리를 타고 흐를 사랑의 노래에 겨울 추위도 녹으리라.

소프라노 신재은은 ‘금빛날개(전경애 시·이안삼 곡)’와 구노의 ‘파우스트’에 나오는 ‘보석의 노래(L'air des bijoux)’를 선보인다. 가곡에서는 드물게 화려한 탱고풍의 선율이 가미된 '금빛날개'를 어떻게 부를지 기대된다. 

멋진 콧수염 사나이 바리톤 석상근은 ‘아름다운 인사동(전경애 시·이안삼 곡)’과 펠릴리의 ‘위대한 사랑(Un amore cosi grande)’을 부른다.

소프라노 박현옥과 강진경은 우정 출연한다. 박현옥은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중 '봄꿈(Fruhlingstraum)‘을 부르고, 강진경은 ‘연리지 사랑(서영순 시·이안삼 곡)’을 노래한다.

아마추어 성악가들도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낸다. 소프라노 이명숙은 ‘그대 어디쯤 오고 있을까(김명희 시·이안삼 곡)’, 테너 문상준은 ‘물한리 만추(황여정 시·이안삼 곡)’, 소프라노 전혜인은 ‘기다림(이가인 시·이안삼 곡)’, 소프라노 홍서연은 ‘고독(이명숙 시·이안삼 곡)’, 테너 최경일은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문효치 시·이안삼 곡)’, 소프라노 정원 이경숙은 ‘느티나무(김필연 시·이안삼 곡)’, 소프라노 최미영은 ‘애모(정완영 시·황덕식 곡)’를 연주한다.

또 소프라노 이귀자는 ‘나 이리하여(이귀자 시·이안삼 곡)’, 소프라노 유열자는 ‘내 마음 그 깊은 곳에(김명희 시·이안삼 곡)’, 소프라노 현영은 ‘그대가 꽃이라면(장장식 시·이안삼 곡)’을 선사한다.

오페라 아리아뿐만 아니라 칸초네, 칸시온, 샹송 등 외국곡도 들려준다. 소프라노 이혜숙은 베르디의 '시칠리아섬의 저녁 기도'에 나오는 ‘고맙습니다, 여러분(Merce, dilette amiche)’, 바리톤 조주태는 가스탈돈의 ‘금지된 노래(Musica Proibita)’, 테너 이준일은 ‘오 솔레 미오(O Sole Mio)’, 바리톤 이정식은 커티스의 '물망초(Non ti scordar di me)‘, 바리톤 최경진은 라라의 ‘그라나다(Granada)’, 테너 정세욱은 코스마의 ‘고엽(Les feuilles mortes)’을 부른다.

이색공연도 이어진다. 플루티스트 고영복은 글룩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에 나오는 아리아를 연주하고, 테너 홍석우는 판소리 ‘춘향가’ 중 ‘쑥대머리’를 부른다. 시인 한상완은 푸시킨에게 바치는 시 ‘다시 시인에게’를 낭송한다. 

이날 콘서트 피아노 반주는 장은혜와 송유미가 번갈아 성악가들과 호흡을 맞추고, 진행은 서영순 시인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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