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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圖窮匕見




♧ 좋은 글 - 도궁비현 (圖窮匕見) ♧

- '지도가 펼쳐지자 숨겨두었던 비수가 드러났다'는 말이다. '진상이나 본의가 완전히 드러나다.'


또는 '숨겨진 계획이나 비밀 등이 탄로나다'는 뜻으로 쓰인다 -

진시황제(秦始皇帝)가 천하를 통일하기 얼마 전의 일이다.

진(秦)나라에 인질로 잡혀 갔다가 돌아온 연(燕)나라 태자 단(丹)은 치욕의 원수를 갚기 위해


진나라 왕을 암살하려고 형가(荊軻)라는 자객을 보냈다.

진나라의 도읍인 함양에 도착한 형가는 천금을 들여 예물을 가지고 진왕이 아끼는 대신인 몽가(蒙嘉)를 찾아갔다.

형가는 그에게 뇌물을 바치며, 진왕을 알현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부탁하였다. 몽가의 주선으로 형가는


진왕을 만나게 되었다.

진왕은 연나라 사신이 번어기(樊於期:진나라에서 도망한 장군)의 머리를 베어 왔다는 말에 몹시 기뻐하며,


공식적인 예를 갖추어 연나라 사신 형가를 맞으러 나왔다.

형가는 번어기의 머리를 담은 상자를 들고, 그의 수행원인 진무양(秦舞陽)은


지도(연나라 요충지 독항(督亢)의 지도)를 넣은 함을 들고 궁전의 앞 계단에 섰는데,


진무양은 얼굴빛이 변하며 벌벌 떨기 시작하였다.

주위에 서 있던 진나라 대신들이 이상하게 여기는 듯 하자, 형가는 진무양을 바라보며 웃더니


앞으로 나가 진왕에게 사과하며 말했다.

"북방의 오랑캐 출신의 비천한 자인 까닭에 아직 천자를 알현한 적이 없어서 이러하오니


부디 무례함을 용서하여 주시고, 연나라 사신으로서 임무를 다하도록 하여 주십시오."

진나라 왕이 말했다.

"어서 그가 가지고 있는 지도를 받아 오도록 하여라."

형가는 두 손으로 지도를 들어 진왕에게 바쳤다. 진왕이 천천히 지도를 펼쳐 보는데,


지도가 거의 다 펼쳐지자 한 자루의 비수가 나타났다. (秦王發圖,圖窮而匕首見)

그 순간 형가는 왼손으로 진왕의 옷소매를 잡고, 오른손으로 비수를 집어 그를 찔렀다.


그러나 비수는 진왕의 몸에 미치지 못하였고, 몹시 놀란 진왕이 일어서는 바람에 그의 옷소매만 떨어지고 말았다.

진왕을 죽이려는 형가와 도망다니는 진왕을 바라보는 대신들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러나 형가는 진왕이 휘두른 칼에 다리가 잘리고, 많은 대신들에게 붙잡혀 진나라 궁전에서 죽고 말았다.

크게 화가 난 진왕은 즉시 연을 쳐 멸망시키고 천하통일을 이룩한 후 진시황(秦始皇)이 되어


중국 최초의 위대한 제국을 건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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