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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실화] "인연(因緣)"

[영화 같은 실화] "인연(因緣)"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서서영 씨 이야기입니다.

객실 승무원들이 한차례의서비스(service)를 마친 일부가~

벙커(여객기 안에 있는 승무원들의 휴식을
취하러 간 시간이었습니다.

서서영 씨가 더 필요한 것이 없는지 객실(客室)에~

한 할머니 한 분이 계속 화장실(繼續化粧室)을 들락날락하면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습니다.

뭔가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 서서영 씨가 다가가서

"도와드릴까요? 할머니 어디 편찮으신 데 있어요?

할머니는 잠시 아주 난처(難處) 한 표정을 짓더니~

서서영 씨 귀(耳)에 대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가씨 ~ 내가 틀니 를 잃어버렸는데

어느 화장실(化粧室)인지 생각이 나지 않아.

어떡해;
서서영 씨는 "제가 찾아보겠다"라며 일단
할머니를 좌석(座席)에 모셨습니다.

그러곤 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객실(客室)
안(內)에 있는 화장실(化粧室) 쓰레기통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없고, 두 번째도 없고.
마침내 세 번째 쓰레기통에서 서서영 씨는

휴지(休紙)에 틀니(齒牙)를 발견했습니다.

할머니가 양치질을 하느라 잠시 빼놓고
잊어버리고 간 것을 누군가가 쓰레기인
줄 알고 버린 것이었습니다.

서서영 씨는 틀니(齒牙)를 깨끗이 씻고
뜨거운 물에 소독(消毒) 하고~

할머니께 갖다 드렸고, 할머니는 목적지에
도착(到着) 해 내릴 때까지

서서영 씨에게 여러 번 "고맙다"라는 인사를
했습니다.

세월(歲月)이 한참 흘러 그날 일이, 서서영 씨의 기억(記憶) 속에서 까맣게 잊힐 즈음

서서영 씨의 남자친구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남자친구(男子親舊)와 결혼을 약속(結婚-約束)

지방(地方)에 있는 예비(豫備) 인사드리기로 한 날이 며칠 남지 않은 날이 찾아왔는데 남자친구는~

서서영 씨에게.
"미국(美國)에서 외할머니(外祖母)가 오셨는데~

지금 서울로 인사를 드리러 가자"라고 했습니다.

예비 시댁(豫備媤宅) 어른 중 나이(年歲)가 가장 많은 분이라~

서서영 씨는 잔뜩 긴장(緊張) 한 채 남자친구를 따라 외할머니(外祖母)에게로 갔습니다.

그런데 외할머니를 뵌 순간(瞬間) 어디서 뵌 듯~~

낯이 있어서, 이렇게 얘기를 했답니다.

"할머니, 처음 뵙는 것 같지가 않아요.

자주 뵙던 분 같으세요."

그러자 할머니께서는 서서영 씨의 얼굴(顔)을 가만히 보고 갑자기 손뼉을 치며~~

"아가! 나 모르겠니? 틀니, 틀니!" 하더랍니다.

그러곤 그 옛날 탑승권(搭乘券)을 여권(旅券) 사이에서 꺼내어 거기에는 서서영 씨 이름이 적혀 있더랍니다.

할머니는 언젠가 비행기(飛行機)를 타면
그때 그 친절했던 승무원(乘務員)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며, 이름을 적어 놓았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외손자(外孫子)와 결혼할 처자가 비행기를 타는 아가씨(孃) 혹시나 했는데~

이런 인연(因緣)이 어디 있느냐"라며~

서서영 씨는 예비 시댁 어른(豫備媤宅丈)들을 만나기도 전에 사랑받는 며느리(媍)가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도 사랑받으며 잘 사고 있고요.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 '인연(因緣)'이 생각나는 사람 문득 이런 글귀가 떠오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因緣)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 사람은 인연(因緣)인 줄 알면서도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

오늘도 모두 아름다운 인연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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