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슬부슬 내린다.
눈물 흐르듯 내린다.
긴 생명
빨리 거두어 가런지
발버둥친다.
애미 일찍 잃고
주어준 것 고맙다만
키울 수 있는 여력이 없어
그냥 먹이기만 해
배만 불러져 퉁퉁하다.
빨리 누구에게 넘겨 받았건만
여의치 않고 잠만 자네.
얼마나 배 고팠는지
굴컥굴컥 빨아 들이 마신다.
그리고 난 몇시간 뒤
입도 안댄다.
살고 싶다.
말이 통하기나 하나
분명 뭐라고 하지만
알아 차리기나 하나.
시간의 싸움에 내 맡긴듯
바둥거린다.
그리고 밖으로 밖으로
나와 나온다.
힘이 쇠락해
제대로 걷기나 하나
먹기나 하였나
어떤 처방 모르지만
전문의에게 조언 받아봐
해보아
삶의 길 열어준 듯 하였의나
모르니
몰라
그냥 잠에 빠진듯
잔다.
숨소리 고르지 않다
자그마한 심장고동소리
숨가쁘게 뛴다만
어디 읽을 수 있나!
소통이 안된다!
늦은 밤 그네들의 병원으로
달려가 보았건만
아직 새끼라 별방도가 없다?
주사바늘도 놓지 못하고
우유도 먹어봐
처방 약도 받아와
이제 한 숨 놓은가 싶었다만
밤새 끙끙 앓았지
그런데 새벽에 소리 한마디 하고
떠났다.
전날밤 그 초롱초롱한 눈빛에
눈물이 고여 있어...
삶을 이야기 하였건만
또 어느 시간에 떠나가 가겠지만
최후의 한 순간, 모습을 보여준 듯
며칠을 못이겨 가버렸네.
부디 좋은 곳으로 가거라 하였다.
갑자기 눈 앞이 캄캄해져
순간의 슬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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