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 송창환
신록이 녹음되듯
초록이던 그리움이 더욱더
짙푸르게 온 맘을 물들이는
유월 첫날 아침입니다.
길거리에서 스쳐 가는
사람들이라면 별다른 관심도 없이
그냥 무덤덤하게 지나가겠지요.
그런데 오늘 아침
바라보는 저 푸른 산등성이는
어느 해 유월 피 뿌린 넋들의
고요한 함성입니다.
오늘 우리의 푸른 삶에는
그 임들의 진한 설움과 그리움이
곱디곱게 빨간 덩굴장미로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최대식 기자 tok@timesof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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