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여 / 송창환
뜨거웠던 시절이
없었더라면
이렇게 넉넉한 들녘을
이루어낼 수 있었겠는가.
가슴 적시는 눈물이
없었더라면
깊은 마음에서 피어나는
고마움을 맛볼 수 있었겠는가.
기다림이 간절해야
그만큼 소중한 가을이
어여쁜 치장 하고
살며시 다가와 속삭일 게 아니겠소.
지금 난
스쳐 가는 바람결에
처음 가을을 기다리며
끝없는 그리움 속을
한없이 걸어가고 있답니다.
최대식 기자 tok@timesof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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