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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The True Meaning of the Lord(1)

天主實義/ The True Meaning of the Lord (I)

천주실의는 천학실의(天學實義)라고도 하는 대화체로 쓴 '하늘 임금의 참 뜻(the True Meaning of the Lord of Heaven)'이라는 한문책이다. 중국 명(明)나라 말에 이태리 선교사로 중국에 왔던 마태오 리치(利瑪竇/ Matteo Ricci/ 1552-1610) 신부가 만력(萬曆) 22년 곧 1594년에 지금의 무한(武漢) 지역의 남창(南昌)에서 시작해서 2년에 걸쳐 저술하고 9년 만인 1603년에 북경에서 간행했던 400년 전의 한문(漢文) 저작이다. 서양 사람이 한문과 동양 종교를 배운 다음에 한문으로 쓴 기독교 변증론이다. 이 책이 일찍이 조선에도 소개 되어서 17세기 조선의 유학자들도 이를 읽었고, 그에 대한 비판 중에서 이익(李瀷)의 글을 소개할 참이다. 이를 포함하여 3편으로 나누어서 실을 생각이다.

마태오 리치[利瑪竇]의 이 책은 기독교 진리를 유교적 언어를 빌려 기술했기에 동서양의 개념 이해를 위하여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상하 두 책을 8편으로 분류, 1편에 천지 만물 중에는 오직 한 임금[主宰]이 있다는 설명, 2편에는 불교와 도교의 허무[佛老空无]의 잘못과 송 나라 유학의 태극론(太極論)의 공허한 논리[虛理]를 비판하고 그들은 다 만물의 근본이 될 수 없다고 설명, 3편에서는 사람의 영혼 불멸을 논하고, 4편은 천주(天主)는 만물과 일체(一體)가 될 수 없다는 논리, 5편은 불교의 윤회와 육도(六道)와 살생 금기를 반박하고 배척, 6편엔 사후에는 반드시 천당 지옥의 상벌이 있음을 논했고, 7편은 인간의 본성은 선함과 천주의 정론을 설명, 8편에서는 서방의 풍속을 설명하면서 천주교 사제는 결혼하지 않는 까닭과 하느님의 강생이 서방에 임한 원인을 논했다.

당시 이 책이 중국의 사대부(士大夫)들이 크게 칭찬하고 받아 들였으니 풍응경(馮應京), 이지조(李之藻) 등이 서문을 쓰고, 이지조는 이로 천학초함(天学初函)을 지었고 청(清)나라 후기에는 사고전서(四库全书)에 들어왔으며, 이 서판은 많은 서판으로 만들어져서 대단히 널리 유행하였고, 일본어, 조선어와 남 아시아까지 유행 되었다. 이 책이 기독교 교리보다 스콜라(Scholar) 철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설명한 기독교 개론과 같은 내용이다. 유학자들을 논리로 설득하기 위해 부활이나 삼위일체 등은 최소로 말하고 자신이 깊이 배운 시경(t詩經)과 서경(書經)과 같은 경전에서 상제(上帝)를 부각 시켜 곧 천주(天主)로 동일화 한다. 그래서 신유학(新儒學)의 이기(理氣)와 같은 태극론(太極論)은 본래 유학의 유신론을 훼손했다고 지적하였다. 그러나 그의 영혼 불멸이 유학자들에게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니 심성론(心性論)과 조화가 어려웠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