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ing Memory/ 일시적 기억 능력
우리 두뇌의 기억 장치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인쇄된 책과 같이 오래토록 저장된 장기적 기억(long-term memory)과 잠깐 작업하는 동안에 기억하는 임시 활동의 기억(working memory)이다. 백묵(白墨)으로 글씨를 써 놓은 칠판의 정보처럼 명백하게 듣고 보고서 기억하여 아는데, 공부하는 동안에 썼다가는 금방 지우곤 하는 칠판 내용과 한 가지로 우리의 작업하는 동안의 일시적 기억 능력은 쉽게 지워지게 된다는 것이다. 1950년대에 이미 심리학자들이 실험을 통하여 얻은 사례로는 이 작업하는 동안의 임시 기억은 대개 7가지 정도였다고 이미 알려져 있다. 실험 대상자들에게 전화번호와 같은 무작위의 번호를 나열하고는 그것들을 얼마나 기억하는 가를 확인했을 때 평균적으로 7가지를 기억하는 한계를 갖더라는 것이다. 사물의 이름이나 단어를 무작위로 같은 방법을 시도했을 때도 역시 7가지 정도를 대개 기억하고 그 이상은 흐려지더라는 결론이었다. 그래서 이로 말미암아 임시 기억에는 7이라는 숫자가 마술이라고 까지 하게 되었다.
소위 연상 암기법(聯想 暗記法)으로 훈련하는 이들은 특별히 많은 단어나 숫자를 한번만 보고 기억하기도 해서 100개의 단어를 무작위로 나열해주고 한번만 훑어보게 한 다음 그것들을 되물으면 다 기억해내기도 한다. 어떤 연상의 상상으로 그런 기억 훈련을 한다는 것이다. 젊어서 나도 한때 그런 시도를 해보았으나 실제 효용성이 어려워 포기했던 적이 있었다. 물론 계속하면 기법이 발전하겠지만 그 자체 만으로 가치 있는 일은 더러 있을 수 있어도 일반 생활에 매력적인 건 아닌 것 같이 여겼다. 아무튼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일곱 가지의 임시 기억의 능력은 다 있다니 까, 그것으로도 대개는 충분한 것 같다.
우리의 두뇌를 연구하는 현대인들이 많지만 놀라운 인간의 기억 장치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탁월한 자질 때문에 만물의 영장(靈長)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직관적인 기억이란 시간이 가면서 오랠수록 그것이 희미해지고 잘못 기억되거나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그래도 장기적인 기억 물은 세월이 가도, 혹은 죽을 때까지 잊지 않아서 돌에 새긴 듯 지워지지 않는 불망(不忘)의 정보도 있지만 날마다 우리가 살아가고 일하는 데에는 칠판에 글씨처럼 기억되고는 또 계속 지워지는 현상이 아니던가. 한 가지 7가지 마술의 숫자를 알았으니 중요한 것들을 외우려 할 때 그 7가지 우선순위를 써먹어야 할 것 같다. 한꺼번에 많은 것을 기억하려 해도 대개는 쉬 잊을 터이니 먼저 7가지 만은 소중하게 기억하도록 말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혹은 연상과 상황에 따라 차이야 왜 없겠는 가마는 일반적인 일곱의 매직(magic) 개수를 기억할 필요를 활용하는 일은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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