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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고사성어 - 축장요곡(築墻繞曲) - 담을 여러 겹 구불구불하게 둘러쌓다.

오늘의 고사성어 - 축장요곡(築墻繞曲) - 담을 여러 겹 구불구불하게 둘러쌓다.
[쌓을 축(竹/10) 담 장(土/13) 두를 요(糸/12) 굽을 곡(曰/2)]
 
담[墻 또는 牆]은 집이나 어떤 공간을 외부와 격리하기 위한 것인데 비유로 더 많이 쓴다. 담벼락을 마주 대한 것같이 답답한 것이 面墻(면장)이다. 흔히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 할 때는 面長(면장)이 아니고 담장(牆)에서 얼굴 답답함(面)을 면(免)한다는 의미의 면면장(免面牆)에서 왔다. 담을 진다고
하면 사이를 끊거나 어떤 일에 관계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속담 ‘담을 쌓고 벽을 친다’는 의좋던 사이에서 철저하게 등진 원수다. 그런데 담을 쌓으면서(築墻) 바른 정도를 넘어 구불구불하게 두른다면(繞曲) 외부와의 관계를 완전하게 단절한다는 행동을 나타낸다. 鄭蘭貞(정난정)의 오빠 鄭淡(정담)의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어떤 목적을 위해 뚜렷이
거부함을 공표하는 행위다.
 
조선 중기 청초함과 요부의 양면성을 지녀 사극에 자주 등장하는 정난정은 야심이 만만했다. 첩에서 난 몸이라 기생이 된 후 척신 尹元衡(윤원형)에 접근한 뒤 본처를 독살하고 정실 자리를 차지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윤원형의 누이인 13대 明宗(명종)의 모후 文定王后(문정왕후)와는 불교에
공동관심을 가져 긴밀한 사이가 되는 등 날로 기세등등했다. 
 
1545년 乙巳士禍(을사사화)의 왕권다툼에 깊이 관여하여 윤원형의 小尹(소윤)이 승리하는데 기여했고 이후 권세를 이용하여 많은 부를 쌓았다. 정난정의 친정 오빠 정담은 누이가 기고만장하며 모든 사람들의 원망의 표적이 되는 것을 보고 여동생을 일부러 멀리 했다.
 
정담은 후일 반드시 재앙이 미칠 것을 알고 정난정과 왕래를 끊었다. 한문학자 정민 교수의 ‘惜福(석복)’에는 公私聞見錄(공사문견록) 등 여러 야사에서 전하는 내용을 정리하여 정담의 일화를 소개한다. 정담은 호가 句齋(구재)라기도 하나 예가 아니면 삼간다는 勿齋(물재)가 더 와 닿는다. 
 
사는 집 안에 다시 담을 쌓아 양의 창자가 꼬불꼬불하게 두른 듯 했으니[羊腸繞曲/ 양장요곡] 난정이 만나보고 싶어 찾아가도 가마가 지나갈 수가 없어 되돌아갔다. 드러내놓고 거절한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거부를 알 정도였다. 문정왕후가 세상을 떠나자 비리를 바로잡자는 신하들에 의해 윤원형과
정난정은 귀양을 갔다.
 
정난정은 전처 독살사건도 드러나 재산도 몰수당한 뒤 음독했고 윤원형도 자결로 생을 마감했다. ‘정담은 연루가 없었다.’ 야사 大東奇聞(대동기문)의 제목이다. 그는 문장에도 능했고 고금의 일에 통달했다. 누이의 권세와 멀리 해 자신을 낮추고 좀체 드러내는 법이 없었으므로 사람들이 그를
어질게 보았다. 담도 담 나름이다. 정담이 몇 겹으로 굽은 담장을 친 것은 답답함을 면한 정도가 아니라 난세와 멀리 하려 한 지혜였던 셈이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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