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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그리운 친구

 

 

 

그리운 친구 / 송창환

 

꽁꽁 언 한겨울 냇가에서

종일 얼음 지치고 팽이 치며

어울려 놀았던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그때가 벌써 일흔 해가

다 되어 가다니

시간이 이리도 빨리 흘렀다는 건가.

 

설 명절이 가까워 오기에

그리움이 흰 머릿결 사이로

흩날리며 거리에 눈을 쏟아붓는다.

 

뿌옇게 몰아치는 눈보라 속에서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익숙한 음성이

가슴에 스며들어 볼을 타고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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