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온다 / 송창환
입춘을 사나흘 앞둔
설날 아침 아득한 옛날
반가운 그 손님이
고향 마을을 찾았다.
세상을 하얀 행복으로 덮는
소망이 너와 나의 마음에
종일토록 하염없이 내린다.
이 정결한 눈꽃이 대지에 스며
생명의 젖줄이 될 때
온갖 꽃들은 제 색과 모양으로
단장하고 꽃눈으로 내릴 거다.
갓 태어난 송아지는
생전 처음 보는 흰 눈이
들려주는 태고 적 이야기에
포근한 내일을 꿈꾸며
어미 품에서 잠이 드는
입춘이 가까운 설날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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