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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바이든의 방한(訪韓) / Biden's Visiting

바이든의 방한(訪韓) / Biden's Visiting

바이든(Joe Biden)이 방한을 했고, 지금의 세계 질서(the gloval order)에는 우리가 어찌하는가? 일본보다 한국엘 먼저 온 바이든의 뜻이 화제가 되었는데, 최강국 미국의 대통령이 취임한 지 채 한 달도 안 된 윤석열 대통령을 찾아와 예정 시간을 넘기면서 까지 첫 번에 궁합이라도 맞는 듯, 이제 세계는 10대 경제 강국이 된 한국과 온 세상 역사를 함께 하겠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우리 국민은 이 점을 명심하자고 나는 강조하고 싶다. 푸틴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어찌하고, 유럽은 러시아를 어떻게 대하며, 바이든은 또 러시아와 유럽을 어찌하며, 미국은 중국을 또 어떻게 대해야 하나? 무엇보다 한국과 윤석열은 이 복잡한 세계를 어떤 질서로 나아가게 해야 할 것인가?

소련이 무너진 뒤로 유럽은 미국마저 좀 더 물러서기를 기대했다. EU로 뭉쳐 세계 질서에 선두를 서고 싶었는데 거기 2차 대전 이후로 움츠렸던 독일이 지도력을 발휘하려 들다가 영국이 브랙시트(Braxit)를 하므로 그 꿈이 흔들렸다. 미국은 중국 견제에 초점을 맞추려는 중에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의 과제로 훨씬 복잡해진 상태이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의 소국들도 커지는 중국과의 경제 의존도 때문에 미중(美中) 사이에서 기우뚱 대기 시작하지 않았는가? 아시아와 중동도 미국에 의존했는데 그 영향력이 오래 느슨해지는 바람에 중국이 크게 부상하더니 세계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 중동 오일에 목을 매던 미국이 자국의 에너지가 충분하여 소홀히 하면서 산유국들의 중동도 탈 미국처럼 되었고, 아시아 소국들도 미국에만 아니라 다변화 하면서 중국과도 경제 의존도를 높여가는 처지이다. 한국의 지난 정권은 소위 ‘안보는 미국과, 경제는 중국과’ 라는 모호한 정책으로 줄다리기를 했으니, 속으로 괴롭던 미국이 외교상 묵인한 듯 했지만 억지로 참았던 듯 바이든은 윤석열이 새 정권에 들어서자마자 젤 먼저 쫓아온 게 아닌가? 중국 문제에 최우선 방향을 가진 미국이고, 우리는 북핵(北核)이 문제인 만큼 이번 바이든과 의 회담에서 비록 낮은 목소리[low key]였지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가 강조되었다. 미국의 언론에서는 그것을 북한의 핵 '억지(抑止/ deterrence)‘로 표현한다. 바이든의 이번 방문은 우리 외교와 국방에 확고한 새 의지의 확인에 방점(傍點)을 찍은 것이 아닌가.

북핵 묵인에서 북핵 저지(北核 沮止)의 방향과, 아울러 우리의 세계적 기능의 확실한 방향을 잡는 계기라고 나는 해석한다. 우크라이나에 러시아가 밀리고 있으니 바이든은 아시아로 초점을 더 예리하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느슨해진 미국의 역량이 이제 한미일이 함께 북핵 문제를 포함한 대 중국 전략에 굳게 손잡자고 바이든이 윤석열을 만난 것이니까. 유럽에도 독일이 경제를 앞에 내걸고 메르켈 정부가 중국과 밀착해왔는데 독일의 숄츠(Scholz) 새 정권도 발틱 해로 야심 차게 바다 밑에 러시아 에너지 통로를 만들었음에도 과감히 러시아의 에너지에서 탈피하기로 하고 국방비도 크게 늘리면서 유럽 전체가 크게 각성하고 있지 않는가. 핀란드와 스웨덴도 나토로 기울었으니 말이다. 한국도 천우신조(天佑神助)로 이 세계의 현 질서를 깨닫고 미국과 함께 하늘의 섭리를 따르려는 듯 새로운 물꼬가 열리는 것 같지 않은가? 오늘 엘리야(Elijah)가 듣던 세미(細微)한 하늘의 소리(왕상19:13)를 들으면서 이 주일 아침에 하늘을 향해 경건히 마음을 연다. 윤석열도 바이든도 독일의 비스마르크(Otto von Bismarck/ 1815-1898)가 했던 말을 기억하도록, “정치인은 과제들을 만나면 계단을 오르는 하느님의 소리를 기다렸다가 들리면 뛰어올라 그 옷 자락을 잡아야 한다.” 하늘의 역사적 섭리(providence)를 분명히 인식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