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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비 오는 아침에

아침 일찍 일어나고 싶은 맘이 없어진다.

부슬부슬

툭툭...

비내리는 소리가 들리고

아침 햇살은 볼 수 없지만

이미 날은 밝아...

 

아침 하는 것도 잊고

빨리 나선다.

구청에 가

부탁했던 것

쉬이 처리도 해주어

한편 맘 편하다.

 

어?

갑자기

발바닥으로부터 차거움을 느낀다.

빗물이 스며들어서...

아~!!!

얼마만에 산 구두인데

바닥이 갈라졌구나.

그것도 두군데가...

이렇게 황당할 수가 있나?

집으로 되돌아갈 수도 없고

 

급한 김에 전철을 탄다.

어! 나이 자리가 빈다.

아니야. 여스님이 나이 드신 분에게

자릴 양보하려 하는데...

왠 젊은 여자가 눈치도 없게써리...

그래 나이 드신 분은 앉아 간다.

저 노인석엔

아까 전철을 탈 때 같이

탄 아주머니와 손자는...

그 자리에 할아버지가 그 어린애에게

양보를 한다.

어 그런데 와 그리 말이 많는지?

그것도 소리가 꽤 크다.

저쪽 지방이라면서...

어릴 때 상경해

종로, 청계천에서 사업을 해왔다고.

상당히 건강하게 보인다.

75이라고 큰소릴로 말하며

건강하다고 자부 낀 말을 내뿜어낸다.

노인석에 앉아 있는 아줌마도 관심있게

응대를 해주었지만

그 영감 웃기네.

언제 친해졌다고

말을 쉼 없이 마냥 즐겁게 시부렁거린다.

그리고 나쁜 습관이 있다.

말만 하면 될 걸

왜 손짓을 하고

상대방 어깨를 툭툭 치면서 말을 하는데...

상대가 아푸다고 해도 느낌이 없는 것 같다.

이런 사람들도 있다?

 

빨리 사무실로 향한다.

아니 시간이 점심도 해야 해

가는 길에

을지로 둘러서

냉면 한그릇 후다닥 해치운다.

사무실 가는 방향에

다행히 구두 수선 가게가 열려 있잖은가?

보통 비오는 날엔

쉬는 게 그들인데...

싸게

편하게

그리고 수선 후

깨끗하게

닦아준 구두.

비가 와도 좋다?

 

이런 때 어떻게 해요?

여러분들은...?

젖어오는 신발이

그것도 걸을 때

물이 찬다면...

기분 하루가 망쳐질 것인데...

 

어쨌든 상쾌합니다.

모든 게 잘 되려고 하는지...

편안한 하루가

아니 한달.

그리고 일년...

나머지 시간들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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