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크랩

[스크랩] 나무

 

나무

 

 

척박한 땅 속에 뿌리를 파고들면서

애써 地神의 영혼을 부르고있네.

 

아무리 장대비 쏟아지는 날에도

진흙탕 내딛고서 비를 탓하진 않네.

 

딱딱한 땅 위로 몸통을 비집고 나와

애써 地神의 축복을 바라고있네.

 

아무리 바람 몰아치는 날에도

몸통 감싸면서 바람을 탓하진 않네.

 

지난 날 그토록 고초를 겪어왔지만

아직도 야망의 몸짓을 멈추지않네.

 

강한 햇살이 내리쬐는 날에도

싫은 기색을 감추며 햇살을 반기네.

 

생생한 신경이 너의 뇌를 거쳐 나와

젊음의 잎사귀를 키우게 하네.

 

뜨거운 피가 너의 심장을 거쳐 나와

정열의 꽃망울을 터뜨리게 하네.

 

( 2005. 5. 박순원 글집에서 )

출처 : 박순원 글집
글쓴이 : 박순원 글집 원글보기
메모 : 좋은 글 저의 블로그로 옮겨 놓으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