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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글

강태공은 암나 되는 게 아녀?

벌써 그곳을 떠난 지가 5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깐 97년 여름이었지요.
모처럼의 휴가를 가져 볼까 하고 고민하던 차에 수출입은행 지점장네와 코트라 x차장네와 같이

시나이반도 남단을 향해 샴엘쉐이크로 새벽(6시 출발)을 달린다.
때는 한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상 45도(체감 온도 50도는 되겠지) 국산차(프린스에이스, 크레도스, 소나타)로 초행에 우려를

하면서 갔다.
몇 시간을 달렸는지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황량한 사막과 해안가로 펼쳐져 있는 도로를 지나, 반나절 이상을 달려 도착지에 닿았다.
바다바람을 맛볼 수 있는 것이라 넘 좋았다. 그곳은 바람이 세차게 부는데 여름의 바람, 바다의 바람...
더워도 넘 더웠다.
그런데 그늘에 들어가면 그럴 수 없이 시원하다..
가는 곳엔 때때로 낙타를 볼 수 있었다.
바로 여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왔으니 이젠 잠시 모든 걸 잊고
지낼 수가 있겠구나하고...
전화도 받을 필요도 없고
바이어들과 싸워야하는 것도 필요가 없고
직원들에게 닦달거릴 필요도 없고...
또 본사로부터의 간섭도 받지 않을 수 있는 곳에서 모처럼의 휴가를 가진다니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온 김에 빨리 바다로 가자!
왠지 모르게 그렇게 하고 싶은 맘뿐이었다.
미리 호텔 카운트에서 배를 대절해 해안으로 나갔다.
그 곳은 G7 정상이 모여 회의를 했던 지역이라 잘 꾸며져 있었다.
해안가로 나가면 그 곳 전부가 국립해양공원으로 되어있어 그들 나
름대로는 관리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해가 넘어가기 전에 전세낸 배를 타고 세가족이 시나이반도 남단의 그렇게 멋있는 곳으로 갔다.

물론 낚시기구를 갖고...
해가 니엊니엊 넘어 갈려고 할 때 배선장이 여긴 잘 잡히지 않는 곳이니 좀 더 홍해 방향으로

나가자고 제의를 해 나가 낚시를 했다.
바닷물은 그렇게 고요하게 느껴졌다.
5시 넘어 낚시를 시작했다.
아직 바다 밑을 볼 수 있었으니..
그렇게 물이 맑고 맑아 밑이 훤히 보인다.
독특한 해양생물이 많기 때문에 조용한 분위기에서 바다 속의 신비를 즐길 수 있는 곳인데...

우린 여기에 아무런 겁없이 낚시를 했던 것이다.(나중에 안 사실... 이거 참 넘 했어!)
3시간 정도 해 많은 고기를 낚았다. 특히 광어가 많이 잡혔다. 우린 바로 즉시 회를 떠서 준비해온

고추장과 와사비, 간장에 찍어 푸짐한 저녁을 치루었다.
물론 그 선장에게 잡았던 고기를 주었더니 그들 식으로 버터에 밥과 같이 볶아서 먹는 것이었다.
강태공은 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월척(30센티)정도의 놈을 잡았으니...
저의 큰애는 40센티를 잡았고...
다 먹고나서 설거지를 하고 입가심으로 수박을 먹고나니 이젠 완연한 밤이 되어
하늘엔 북두칠성... 수많은 별들이 내 머리 위를 떠돌고 있으니 얼마나 장관인가?
옛날 시골 외할머니 댁에 갔을 때 보았던 별보다 더 많이 있으니...
당연한 이치인가?
공기 청정지역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 본다.
한 8시 반쯤 되었을까?
저 서쪽으로부터 왠 시커먼 돗단배 같은 것이 접근을 하고 있지 않은가?
바로 해양 경찰의 배이었다.
거기에서 우린 당황?
이미 우린 먹을 것 다 치우고 난 뒤라 그렇게 걱정은 할 필요도 없었지만...
검문을 하는 것이었다.
여기에선 절대 바다 낚시를 할 수도 없는 곳이고 한데 우린 일을 저질러 버렸으니...
국립해양공원에서 낚시를 했다는 점.
이건 당연히 강제 출국감이다.,
요행히 위기를 모면.
단지 그 선장이라는 친구가 면허증 상에 문제- 면허기간이 지나...
조그만한 벌금형으로 처리는 되었는데...
우린 정말 엄청난 사건을 저질렀던 것이었다.
강태공도 아무데나 가서 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양식을 가지고 처신을 해야하는 걸

잠시 망각을 했다.
어쨌든 좋은 경험으로 알고 두 번 다신 이런 낚시는 하지를 않았다.
물론 지난해 여름엔 후루가다에서 낚시한 것이 기억이 나는데...
그땐 아무런 문제도 없었으니...
그래서 해외에 나가서는 그 나라의 법을 잘 지키고 국위 선양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본다.
감사합니다.
강태공은 아무나 하는 게 아이네 그려!

 

 2003-05-27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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