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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인공과 자연이 하나되어 더욱 더 자연스러워진 천리포수목원

1. 푸른눈의 한국인이 평생을 바쳐 가꾼 ‘비밀의 화원’인 천리포 수목원
 

경관이 우수한 서해의 천리포 해안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수목원인 천리포수목원은 18만평의 땅위에 갖가지 수목과 화초들이 울울 창창하게 들어서 있다. 이곳은  2002년에 작고한 귀화 미국인 밀러 씨(한국명 민병갈:1921 ~ 2002)가 세운 개인수목원으로 국내보다는 외국에 더 이름나 있는데, 이유는 천리포수목원을 조성할 당시 외국 수목원과 교류를 통해 종자를 주고받았기 때문으로, 그래서 이 수목원의 식물은 외국 수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곳은 원래 관람보다는 연구목적을 위해 설립한 수목원이기에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어 있지 않았으며, 단지 수목연구를 위한 현장 관찰이나 관심있는 사람들에 한하여 제한적으로 출입이 허가되었고 또 회원제로 운영되었었기 때문에 지난 5월까지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되었던 곳이지만 최근 여러사정으로 임시로 이 수목원에 일반인의 입장을 허락했다. 하지만 총 18만평의 수목원 중 일반인에게 공개된 것은 2만 평 정도에 불과하다. 

 

만리포를 지나 북쪽으로 2-3km쯤 가다보면 천리포 해안의 고즈넉한 야산(野山) 구릉지에 우리들 눈에는 낯선 희귀한 종류의 각종 수목들이 자라고 있는 고즈넉한 수목원이 나타난다.

천리포 해안의 다정하게 모여 있는 둥글고 조그마한 섬들과 천리포해수욕장을 곁에 두고 철따라 변하는 이곳의 풍치는 희귀한 꽃과 수목들이 뿜어내는 그윽한 향기가 갯바람에 날려 해변의 정취를 더욱 더 짙게 느낄 수 있어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사기에 충분한 곳으로 국내 최대 식물종 보유를 자랑하여 18만평의 임야에 1만5천여 종(목련 430여 종, 동백나무 380여 종, 호랑가시나무류 370여 종, 무궁화 250여 종, 단풍나무 200여 종 등)의 국내외 수종이 식재되어 있어 각종 식물의 보고 불리운다. 때문에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세계에서 12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세계에서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2000.4월)받은 아주 훌륭한 수목원이다


해방 후 미군정 통역장교로 한국에 들어와 지난 1979년 한국에 귀화한 미국인 민병갈(미국명 Carl Ferris Miller, 2002년 4월 8일 사망)씨는 이곳의 경관에 매료되어  1962년 6000평의 토지를 구입한 후 국내 각지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희귀수목들을 채집하고 수집한 후 이곳에 식재를 하기 시작했으며, 1970년 부터 연차적으로 부지를 확장해서 현재와 같이 만들었다. 그 후 1979년 산림청 산하 비영리재단법인으로 출발해서 1996년 공익법인으로 재인가 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민병갈 씨는 진정으로 한국의 산하를 사랑한 한국인이였다. 그는 평생을 홀로 살면서 땀과 돈과 정열을 모두 이땅에 쏫아 부였다. 그는 그가 가진 모든 돈과 몸, 마음을 수목원 가꾸는 데 쏟았다. 죽을 때까지 홀로 살면서 꽃과 나무 가꾸는 데만 힘썼다. 그래서 한국식물도감이 닳고 닳도록 공부했고, 또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씨앗과 묘목을 들여왔다. 그 누구보다도 한국의 초가집을 좋아했고, 한국의 낮은 야산들을 사랑했다. 그는 30년 가까이 61만8397m²(18만7000여 평)의 수목원을 텃밭 가꾸듯 가꾸다가 눈을 감았다. 마치 백목련꽃이 눈부시게 피었다가 어느 날 아침 처연하게 지는 것처럼 살다가 갔다. 그는 그만큼 목련꽃을 좋아했다. 그가 매일 어머니를 생각하며 절했다는 ‘민병갈 목련’ 혹은 ‘어머니 목련’이라고 불리는 것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목련은 2002년 그가 이 세상을 떠나자 그 해엔 꽃이 피지 않았다고 한다.

 

초창기에는 교통도 불편하고 전화도 없어 서울에서 수목원을 관리하는데 고생이 많았다고 하며, 애써 구입한 묘목마저도 외국에서 먼길을 오느라 생채기가 나거나 말라죽는 경우도 허다했다고 한다. 이 지역은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의 중부지방에 속해 있어 남부지방의 온대성 식물과 북부지방의 한대성 식물이 비교적 잘 자라고, 또 바다에서 불어오는 온난한 바람의 영향으로 년 평균기온이 10℃정도를 유지하는 식물성장의 최적지다. 그래서 이 수목원에는 한난대성 식물들이 공존하면서 잘 자라고 있다.

민병갈 씨가 이 수목원에서 자라고 있는 각종 수종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학술 연구에 들어간 것은 지난 70년대에 들어서부터라고 한다.
그 후, 79년에는 단지 30ha, 온실8동에 1백62과(외국 수종 42과)7천4백27종(국내수종 3천종, 외국수종 4천4백종)의 수종을 대상으로 재단법인을 설립하고 국내외 희귀종은 물론, 천연기념물, 보호수까지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재배하고 있다.

그 결과 이곳은 춘하추동 언제나 아름다우면서 신선하고 새로운 인상을 주며 자연적인 이미지를 더 해 준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처음 보는 꽃들이 호수가에, 혹은 언덕위에 군락을 이루어 피어 있기 때문이다.

이곳의 가장 큰 보물은 세계 각지에 퍼져 있는 목련과 호랑가시나무류다. 특히 목련의 경우 전 세계에 분포된 500여 종 중 430여 종이 이곳에 있다. 그래서 1997년엔 국제목련학회 총회가 열리기도 했다. 목련이라 하면, 우리가 흔히 보는 중국 원산 백목련이나 자목련을 상상하는게 고작이지만 수백 종에 달하는 세계의 목련이 가지각색의 모양으로 꽃을 피우는 이곳에선 이들은  명함도 못 내민다. 게다가 봄뿐 아니라 늦여름까지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 또 겨울에 꽃을 피우는 목련도 있다. 8월쯤 꽃피어 12월에 지는 사철 푸른 ‘상록성 목련’이 그것이다. 잎과 함께 5, 6월에 노란 꽃을 피우는 황목련, 잎이 가느다랗고 꽃잎이 18개나 되어 바람에 하늘거리는 모양새가 예쁜 '별목련', 핏빛처럼 진한 자주색때문에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불의 화신 이름에서 따온 ‘불칸(Vulcan)’. 정신이 아찔해질 만큼 강한 향기를 뿜어내는 불칸 뒤쪽으로 서 있는 핑크빛 목련인 ‘아테네(Athene)’, 달콤한 향기를 가진 ‘스위트 하트’, ‘디바’, ‘얼리버드’, 꽃보다 잎이 먼저 피는 토종 산목련(함박꽃나무)과 일본목련(후박나무) 등 우리에게 생소한 각기 다른 이름의 목련이 즐비하게 서 있다.

이곳에는 한라산 토종 목련도 눈에 띈다. 꽃봉오리가 어린아이 주먹 모양으로 앙증맞고 색깔도 옥양목처럼 눈부시다. 하지만 국제학계에서는 일본식 이름 ‘고부시(kobus)’로 통한다. 일제강점기 일본 학자가 발견해서 보고한 탓이다. 특이하게도 백목련이나 자목련 꽃은 하나같이 북쪽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래서 북향화()라고 부른다. 보통 나무나 꽃은 해바라기를 하는 게 자연스러운데, 왜 백목련이나 자목련은 북쪽으로 향할까. 학자들도 그 까닭을 명확히 알지 못한다.

오히려 전설이 보다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하늘나라에 얼굴이 백옥같이 흰 옥황상제 딸이 있었는데, 그 공주는 어쩌다 북쪽바다의 신을 사모하다가 죽고 말았다. 얼마 후 공주의 무덤에선 하얀 목련꽃들이 피어났고, 그 꽃들은 모두 북쪽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크리스마스 나무’라는 별명을 가진 삐죽삐죽한 잎과 빨간 열매를 매단 호랑가시나무(감탕나무)도 370여 종에 이른다. 이 중 완도호랑가시나무는 민병갈 씨가 세계 최초로 발견하여 국제학회에 올린 호랑가시나무다. 또 이곳에는 노란 면류관 꽃을 닭 벼슬같이 달고 있는, 가지가 3개로 갈라진 삼지닥나무,  하얀 꽃을 피우는 멸종위기의 미선나무, 봄과 가을 두 번씩 꽃을 피우는 가을벚꽃나무, 가지가 구불구불한 용트림매실나무, 유럽인들이 ‘사순절의 장미’라고 부르는 자줏빛 헬레보루스도 있다. 사순절은 부활주일로부터 거슬러 올라가 40일 동안의 기간으로 올해는 2월 25일부터 시작되었다. 또 새의 부리를 닮은 '조구(鳥口나무)', 흰 열매가 팝콘같은

'팝콘나무', 만가지 병을 다스린다는 '만병초' 등 희귀식물들이 수도없이 있다.

천리포수목원은 여러 지역으로 나뉜다. 다양한 동백 종류들이 식재되어 있는 동백원, 해당화 통보리사초 등이 자라는 사구원, 수선화 상사화 수련 어리연 등이 사는 수생식물원, 매화마름, 가시연꽃이 있는 습지원, 호랑가시나무가 사는 감탕나무원, 억새 노루오줌 종류의 터전인 노루오줌원, 자생원추리와 관상가치가 높은 원추리 품종들이 자라는 원추리원, 다양한 만병초 종류가 식재되어 있는 만병초원, 여름이면 고운 빛깔의 수국을 볼 수 있는 수국원, 겨울에 꽃이 피는 식물들이 식재되어 있는 겨울정원, 낮게 자라는 다양한 침엽수들이 식재되어 있어 겨울에 눈이 내리면 아름다운 왜성침엽수원, 우리나라 고유의 꽃과 식물들이 식재되어 우리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자생식물원, 키 큰 나무들이 식재되어 가을 단풍을 감상하기 좋은 우드랜드, 다양한 마취목들이 식재되어 있는 마취원, 다양한 무늬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는 무늬원, 1,500m이상에서 자라며 건조에 강하고 서늘한 지역을 좋아하는 다양한 암석식물들과 돌로 어루러진 암석원 등이 그것이다.

천리포수목원엔 연못이 2개 있다. 연못가엔 노란 수선화 꽃이 웃고 있고, 하얀 설강화 꽃들이 눈 내린 듯 바람에 흔들거린다. 그 옆에는 낙우송(氣根) 뿌리가 낙락장송처럼 우둘투둘 솟아 있으며, 수양버드나무 가지도 능청휘청 살랑거린다.

고 민병갈 씨는 청개구리를 좋아했다고 한다. 평소에도 늘 “난 다시 태어난다면 청개구리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했단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 연못에선 여름철 한낮에도 개구리 울음소리가 은은하다. 꼭 아이들 책 읽는 소리 같기도 하고 스님들 경 읽는 소리 같기도 하다. 그만큼 소음스럽지 않고 정겹고 감미롭다.

 

 

수목원 탐방은 입구 쪽에 있는 큰 연못에서 시작한다. 새벽이면 흰뺨검둥오리가 날아와 머물다 간다는 연못 주변으로 거대한 목련나무가 자리 잡았다. 이어서 물을 사랑한 꼬마요정인 닛사(그 이름만큼이나 우산처럼 생겨서 연인들이 이 나무 그늘 속에 숨어서 키스를 하면서 사랑을 나누곤 한다)가 나타나고, 그 다음에 이곳의 대표적인 희귀목인 낙우송(숨 구멍을 만들기 위해 뿌리를 주변 땅에 혹처럼 내놓는 나무)과 노란 목련, 삼색참죽나무(봄엔 붉은 색, 여름에는 노란 색, 다음은 초록빛으로 나무 전체가 변한다 해서 삼색참죽이라 붙여진 나무) 등을 만나게 되어 우리가 모르는 처음 본 나무들을 감상 할 수 있다.  이 들을 모두 해외에서 하나 하나씩 들어왔다고 한다.

이어서 나타나는 물오른 버드나무와 어린 메타세쿼이아, 길 따라 만나는 침엽수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나무들이 서로 어우러져 있다. 큰 연못을 돌아가면 수련 잎이 가득 덮인 작은 연못이 나타난다. 그리고 작은 연못을 끼고 오른쪽 길로 오르면 다시 목련원과 구근원이 나타난다.

여기에 바로 한눈에 담기도 어려울 정도의 수선화꽃밭이 있다. 노랗고 흰 꽃잎의 수선화는 그윽한 향기를 뿌려 대며 한껏 도도하게 서 있다. 바닷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조금씩 살랑이는 그 모습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수선화 꽃밭을 지나서 발길을 해안전망대로 돌리면, 꽃향기 폴폴 넘치는 정원에 서서 아름다운 천리포해변을 감상해볼 수 있는데, 비취색 푸른 바다와 하얀 백사장이 아우러진 그 경치가 기가막히게 아름답다.

해안전망대에 서면 섬 하나가 보이는데 원래 이름은 닭섬으로, 이 또한 천리포수목원의 한 부분으로 야생 그대로의 상록활엽수림으로 조성돼 있다. 물길이 열리면 걸어 들어갈 수도 있다는데 아직 일반에는 개방하지 않는다. 닭섬에 얽힌 재미난 얘기가 있다. 고 민병갈 씨가 닭섬을 구입한 이후 섬이름을 ‘낭새섬’으로 바꿨다. 이유는 민병갈 씨 자신이 지독히도 닭을 싫어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전망대 길을 따라 철쭉원을 거쳐 내려가면 유카 길이 나타나는데, 거대한 침엽수림과 어우러진 이곳 주변에 특별한 나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예수의 가시면류관을 연상케 하는 삐죽한 큰 가시를 매달고 있는 이란 주엽나무, 세 갈래 가지에서 복슬복슬한 공 모양의 꽃을 피운 삼지닥나무, 대단한 몸값을 자랑하는 금송(金松)과 ‘유럽의 진달래’라 불리는 에리카(Erica) 등 흥미로운 나무가 잔뜩 있기 때문이다.  

또 수목원 중 전망이 아주 뛰어난 몇 곳 경승지에 회원들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를 마련해 두고 있는데, 이 게스트하우스도 볼거리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철거 위기에 처한 서울과 태안 지역의 한옥과 초가집을 고스란히 옮겨와 내부만 현대 시설로 바꾼 후 펜션으로 사용하는 이 집들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지어진 아기자기한 작은 기와집과 초가집으로 세월의 정취가 물씬 풍기고 특히 이엉을 얹은 초가집은 아주 근사해서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오르게 만든다.

수목원 나들이를 겸해 숲과 꽃에 둘러싸여 보내는 하룻밤은 가족에겐 잊지 못할 추억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천리포수목원을 관람하거나 수목원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으려면 일단 후원회에 가입해야 한다. 천리포수목원이 본래 연구 목적으로 설립됐고, 원체 면적이 넓어 관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게스트하우스 중 전망이 아주 뛰어난 경승지에 있는 집으로는 드라마 '내 여자' 를 촬영했다고 하는           

'소사나무 집'을 지나 나타나는 서해안의 아름다운 전망과 그곳에서 맡을 수 있는 바다냄새와 바람은 지친 몸을 새롭게 충전시켜주며, 또 천리포 해수욕장이 바로 앞에 펼쳐져 있어 전망이 뛰어난 곳에 서울 홍제동 재개발지역에서 옮겨와 서울 전통 한옥을 그대로 살려 지어진 전통 한옥집인 '해송집'은 사대부가(家)를 연상시키고,  아나톨리 김이 그림도 그리고 소설을 집필하며 15일 간 머물렀다는 '위성류 집'은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듯 한데, 이곳에서 잠시 머물면서 생각도 하고. 책도 읽고, 그럼도 그리면서 하루를 보내기엔 더없이 좋은 장소라고 생각된다.

 

2.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숲이 아니라 나무를 위한 숲인 천리포 수목원



 


가을이면 곱게 빚은 초가집 주위에 빨간 단풍이 든다. 억새꽃이 하늘거리는 언덕 너머로 수목원 전체가 가을색으로 물들고 가을향기를 수없이 뿜어낸다. 이런 수목원의 풍경은 뭇사람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시킨다. 주변에 해안선을 따라 천리포해수욕장과 닭섬, 만리포, 백리포 등의 해수욕장이 즐비하게 있어 더욱 더 흥미롭게 해 준다.그래서 보고 싶은 충동을 더욱 느끼게 하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전문가나 회원이 아니면 받아들이지 않았기에 일반인은 아예 들어갈 엄두조차 낼 수 없었던 천리포수목원은 지난 40년 동안 비밀정원이였다. 그것은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숲이 아니라, 나무를 위한 숲이 되어야 한다’는 철학으로 이 수목원을 일구고 가꾸었던 민병갈 씨(사진)의 뜻에 따랐기 떄문이다.
천리포수목원에선 나무들끼리 삶을 위해 싸우다가 죽는 것은 그대로 놔둔다. 사람이 굳이 관여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다. 등나무가 소나무를 칭칭 감아 올라가 소나무가 말라죽어도 본체만체한다. 이와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전해온다. 언젠가 수목원 관리사가 나무 가지가 뻗어나와 길을 막고 있어 사람과 관리차량이 다닐 수 없기에 이 나무 가지를 잘랐는데, 이를 본 민병갈 씨가 그 즉시 그 관리사를 해고 했다고 한다. 그 만큼 이 수목원은 사람의 간섭보다는 자연스러움을 강조한다.

하지만 전술한 바와같이 올봄부터 천리포수목원은 ‘40년 동안 꼭꼭 숨겨놓은 숲의 속살을 국민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는데, 이는 재정적으로 힘들어서 기존의 1800여 명의 회원이 내는 후원금과 몇몇 독지가의 기부금으로 운영해 왔었던 수목원 운영이 어려워 직원들 월급 주기도 힘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에 또 한편으로는 국민들의 생태교육 장소로 활용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민병갈 선생의 뜻에 맞는다고 판단했다고도 한다. 잘한 일이라고 보여진다. 외국 사람이 이 땅에 와서 이렇게 아름다운 숲을 가꿔 놓았는데, 우리가 그걸 지키지 못한다면 대한민국 자존심 문제 아니겠는가. 하지만, 벌써 일부 관람객들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이미 여기저기 손상이 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부디 관람유의사항을 잘 지켜서 오래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곳은 그냥 단순히 각종 희귀수목과 화초들만 감상하면서 휙 둘러보는 곳이라기 보다 시간을 가지고 조용히'소요'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봄.여름.가을.겨울 모두가 색다른 맛이 날 것 같은 곳이다. 이 수목원은 수목원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회원제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어서 회원으로 가입하면 언제든지 이곳을 볼 수 있고 또 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기에, 서울에서 조금만 가깝다면, 회원에 가입하여 사시사철 다니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정겨운 곳이기도 하다.

회원조건은 다음과 같다.

일반회원 : 연회비 60,000원에 본인 외 동반자 2인 무료입장,

가족회원 : 회비 100,000원에 본인 외 동반자 4인 무료입장 

학술목적이거나 30인 이상 단체일 경우 2주전 홈페이지로 신청하면 입장 가능하고 가이드가 나와서 자세한 설명을 해준다.

                                                 

                            

    

   .                                                              

    

                                                   길 가 잘 가꾸어진 화단들

    

                             

    

                                       

현재 개방되는 곳은 61만8397㎡(18만7000여 평) 중 6만6000여 ㎡(2만여 평). 나머지는 종 보존을 위해 계속 제한적으로만 문을 연다. 회원 가입 신청:전화 041-672-9982∼9983, www.chollipo.org

 
▼입장시간=09시∼16시
   입장료: 대인 8,000원

▼쉬는 날=매주 수요일, 창립기념일 7월 14일, 신정, 설날, 추석연휴, 성탄절

▼단체견학은 최소 2주일 전에 공문 제출한 후 승인을 거쳐 입장 가능.
  전화: 041-672-9310


3. 찾아 가는 길과 맛집
 
(1) 찾아 가는 길





(가)승용차로 갈 때: 서해안고속도로→서산 나들목이나 해미 나들목→서산→태안→만리포→천리포수목원

(나)대중교통 이용시: 서울남부터미널→서산, 태안(2시간 30분). 대전, 천안→서산, 태안(3시간 30분), 태안시외버스터미널→천리포수목원(시내버스 이용)
 
(2) 맛 집과 주변 관광지
(가) 맛 집 : '천리포 식당(041 - 672 - 9170)'의 우럭매운탕과 갱개미회정식이 유명하고 맛 있다.

(나) 주변 관광지: 주변에 신두리 모래사구와 백리포 해수욕장, 천리포 해수욕장, 만리포 해수수욕장이

                       있고 또 가기 전 서산 백화산 자락에 있는 교과서에 등장하는 백제의 미소라고 불리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