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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근황] 박성화 前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

박성화 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고향인 울산에 유소년 축구교실을 열어 꿈나무 육성에 나섰다.  작년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뒤, 잉글랜드로 3개월여간 단기 연수를 떠났던 박 감독은 12월 중순 귀국 이후, 지난 3월 평생의 꿈이었던 유소년 축구교실을 열었다.

박 감독은 "언젠가는 꼭 하려고 했던 것이 유소년축구였다"며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이 재능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 기본기를 제대로 연마하지 못해 더 많은 성장을 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박 감독은 "어린 나이일 때부터 차근차근 가르쳐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며 유소년 축구교실을 개설한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박성화 유소년 축구교실은 6세부터 13세를 대상으로 35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문수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과 울산종합운동장 보조구장, 십리대밭축구장을 운동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직 축구교실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아 연령대별로는 지도를 하지 못하고 있다. 
박 감독은 그러나 유치부, 1-2학년부, 3-4학년부, 5-6학년부 등 4개 연령반으로 나눠 운영할 계획이다.  또 보급반과 육성반으로 나눠 보급반은 주 1~2회, 육성반은 주 3~4회 훈련할 예정이다.

박 감독은 "축구교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인근 중학교,
고등학교와 연계해 체계적으로 유소년 유망주들을 키워내고 싶다"며 "그렇게 된다면 축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에, 그 연령대에 맞는 훈련방법으로 재능 있는 선수들을 성인축구까지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떠난 후 고향인 울산을 찾아 후진양성에 혼신을 쏟고 있는
박 감독은 매주 서울과 울산을 오가며 축구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을 당시 상황에 대해 박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베이징 올림픽 8강 진출 실패가 아쉽긴 하지만 변명할 생각은 없다"며 "무슨 이유가 있었던 간에 평가는 결국 결과로 내려지는 게 아니냐"고 했다.

하지만 따지고보면 그 '무슨 이유'는 사실 박 감독의 발목을 잡은 감이 없지 않다.

그 중에서도 박 감독에게 올림픽 대표팀을 떠맡기며 '나몰라'라 했던 당시 기술위원회는 대표팀의 올림픽 부진을 야기시킨 바가 크다.  박 감독은 지난 해 1월 스페인 전지훈련을 마친 뒤 3∼5월 중에 대표팀이 최소 한 차례 소집 훈련을 해야 한다고 기술위에 요청했지만 결과적으로 묵살됐고, 결국 대회를 코 앞에 두고 선수들을 불러모아 6개월 만에 다시 팀을 만들어야 했다.

박 감독은 "다음 대회 때는 이러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박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기간 내내 대표팀 내외의 지원을 받지 못한 듯 했다.  자신의 뒤를 이어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청소년 대표팀 지도 경험이 풍부한 박 감독은 "보통 스타출신 감독들은 처음 감독이 됐을 때 해보고 싶은 게 무궁무진한데 선수들이 생각만큼 못 따라 주는 등 훈련으론 극복할 수 없는 어려움이 생긴다"면서 "초반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말고 빨리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도자 생활을 잠시 뒤로한 채 고향 울산에서 꿈나무 육성에 전념하고 있는
박성화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남창중과 동래고, 고려대를 졸업한 뒤 1974년 청소년대표를 시작으로 1985년까지 10여년간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A매치 100회 이상을 기록, FIFA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지도자로서는 1988년 포철공고 감독을 시작으로
유공(현 제주, 아디다스배 우승)과 포항(FA컵 우승, AFC 챔피언스리그 2연패) 감독을 거쳤고, 2001년부터 U-20 대표팀을 맡아 AFC U-20 챔피언십 2연패(2002-2004년)를 달성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또 1983년 K-리그 MVP 수상과 함께 2년 연속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1986년 프로축구 모범상 수상, 1998년 AFC 선정 2월의 감독과 4월의 감독으로 뽑혔고, 2001년에도 10월의 감독으로 선정되는 등 지도자로서도 명성을 떨쳤다.

 

울산시 남구 신정2동 해조빌딩 5층에 '박성화 유소년 축구교실' 사무국(052-275-0833)을 열고 인터넷 카페(http://cafe.naver.com/pswfc)를 통해 회원 모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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