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인의글

소리산 -- 그 소릴 들으셨나요?

뽀독 뽀독 뽀드득

골짝초입 하이얀 눈이

쇠창 덧댄 밑창에 눌려 꽤나 놀랬나 봅니다.

 

무쇠같은 얼음벽 끼고돌아

하늘땅 경계에 다다르니,

 

뽀송뽀송 매끈하고 소복하던

하이얀 살결은 간데없고, 듬성진

검버섯에 군데군데 눅진한 백발만이

햇살아래 시름을 토하고 있습니다.

 

눈과 물의 경계에서 방황하던

메마른 눈들이 마침내 발밑에서

눈 물로 뚜-욱 뚝 떨어져 내립니다.

 

문득, 달포 전 단 위 사진 속에서

잔잔하게 미소짓던 함께 했던 이의 모습이

떠올라 발 밑 눈 물이 육신을 타고 눈물샘까지 차오릅니다.

 

옹골차게 솟아올라 칼끝같은

소리산은 정수릴 짓누르는 미물들을

이내 밀쳐내어 산아래로 떨구어 냅니다.

 

그리하여 다시 산아래로 원점회귀한

우리들은 소리산을 병풍삼아 절을 하곤

목청껏 소리쳐 한 해 염원을 외쳐보았죠.

 

그 소릴 들으셨나요?

소리산 산신께서 메아리에

담아보낸 그 희망의 메세지를 말이예요.

 

혹여나 못들은 분들이 있을듯 해서요.

 

그 말씀은요.

.

.

.

.

.

.

.

.

.

.

.

.

((                     ))

 

 

 

 

 

각자 괄호안에 채워넣으시면 됩니다.

'지인의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Blonde Diet   (0) 2010.03.04
2032년의 세계   (0) 2010.03.01
어느 후배의 산행 후기...  (0) 2010.02.22
紙榜   (0) 2010.02.16
신 설국을 보면서 오운육기를 생각한다   (0) 2010.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