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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나리꽃

산들바람이

나비의 날개를 흔들어

봄은 아지랑이를 타고

빙빙 연놀이를 하는데

황톳길 이름모를 갈림길에

피어난 나리꽃

주근깨 팍 뒤집어 스고는

되바라진 얼굴로

빨간 입술 실눈 감은 채

세상 봄을 다 안다는 듯이

시공처녀처럼 얼굴 붉히고

봄 나비를 찾고 있다.

나리꽃 그 잔잔한 새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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