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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봉홧(烽火)불처럼 타오르는 천상화원 智異 바래봉(1,165m)

2010년 5월 16일

07시 32분 신사역 출발

11시 3분 운봉 용산리 도착

12시 00분 운지사 도착

13시 40분 지리 바래봉(1,165m)도착

14시 00 삼거리 도착

15시 35분 허브 축제장 도착

16시 50분 주차장 도착

17시 00분 용산리 출발

21시 00분 신사동 도착

 

 

 

烽火불 처럼 붉게 타오르는 天上花園


언제나 이맘때 쯤이면 新綠의 푸르디 푸른색과 희고 붉은색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地上仙境을 연출하는 天上花園이 있다.태백산 문수봉에서

당골로 내려가는 길과 태백산 금대봉 및 남설악 곰배령,설악 점봉산,소백산 연화봉9蓮花峰), 합천 황매산(黃梅山), 함양의 금대산,장수 봉화산,

雲峰 지리산 바래봉 등이 그곳이다.

이 중 태백산(乃城 동쪽 태백산 남쪽)과 소백산(兩白之間으로 金鷄抱卵形局인 풍기) 및 지리산(雲峰 銅店村)은 예천 金塘室,공주 유구.麻谷사이

물줄기가 갈라지는 곳,덕유산 아래의 茂豊,이하령 아래의 연풍,속리산 牛腹洞 등과 더불어 ' 난리를 피할 수 있고 가난과 질병이 미치지 않는

땅'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망하는 민초들의 가슴에 '꿈에도 그리는 고향'으로 전승된 소위 '정감록 十勝地'중의 하나다.이같은 연유로 운봉은

옛부터 '어진 정승과 훌륭한 장수가 연달아 나머 가히 오래 몸을 보전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왔던 곳이다.그래서일까? 이 곳 운봉은 고려말

서남해안을 노략질하면서 首都 개성까지 넘보려고 그렇게 극심하게 날뛰던 왜구들도 이 곳을 범하지 못했고 근세의 동학농민전쟁은 물론 해방

후 빨치산 전투에서도 전혀 피해를 입지 않은 유일한 곳이 되었다.



본래 鉢山이였던 지리산 바래봉(해발 1165m)은 그 봉우리의 모양이 마치 바래나무로 만든 승려들의 밥그릇인 바리와 흡사하게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이 곳 8부 능선에 서면 이것을 실감할 수 있다.바래봉에서 바라보면 東으로는 팔랑치,西로는 여원치라는 큰 재가 가로 막고 있고,

北에는 덕유산에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막고 있으며, 南에는 지리산이 자연 경계를 이루므로서 천혜의 '하늘 요새'가 되었기에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운봉으로 가려면 각 각 팔랑치와 여원치를 넘어야 한다.그래서 이 두곳만 방어한다면, 이 곳은 난공불락의 요새가 된다. 이같은 지형적 여건이기 때문에

운봉은 서울 남산의 두배 높이에 해당하는 해발 450m에 자리잡은 광활한 평야가 되어 마치 '천상의 뜰'같은 평화로운 곳이 되었던 것이다.



80년대 들어 목축업과 고랭지 작물이 일부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쌀이 주산물로서 지리산 자락의 풍부한 물과 맑은 공기가 가을이면 온 들녘을

황금벌판으로 물들인다.외부의 간섭이 없고 먹을 양식이 풍부하면 인심은 절로 좋아지기 마련인데다가 지리산으로 연결되는 주변의 산들이

하나같이 殺氣를 벗고 秀麗함으로 인물 역시 보장된다. 발복의 시기는 북으로 흐르는 하천인 광천이 運을 받는 지금부터일것이니, 정감록의

예언대로 역시 十勝地는 제때에 들어 가야 福을 누리는가 보다.운봉읍을 관할하는 남원시는 이곳을 지리산 관광지구로 개발할 계획아래 장치

경비행장,스키장,골프장,아트빌리지 등을 건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미 바래봉 아래쪽에 지리산 자생식물환경공원 조성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백두대간이 지리산을 만들기 위해 마지막 힘을 모으는 곳에 자리한 이 곳이 철쭉으로 유명하게 된 계기는 지난 70 ~80년대로 거슬러 올라 간다.

당초 광활한 이 곳 산자락에 면양 목장을 만들기로 하고 호주정부와 계약아래 호주에서 면양을 가져와서 방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식성이 좋은

이 면양들이 독성이 있는 철쭉잎만 제외하고는 모든 나뭇잎과 가지들을 먹어치우자 자연히 산 비탈에는 독성이 있는 철쭉만 남게되었고, 이것이

군락을 이루면서 오느날의 장관을 연출하는 명소로 만들어졌다고 한다.지리산 바래봉을 중심으로 3 ~4 km, 총 30만평의 山麓에서 불타오르는듯한

화려한 꽃잔치는 참으로 가관으로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과 찬탄을 자아내게 만든다.이 바래봉 철쭉은 지리산 비경의 백미이며 정상 능선을

따라 정원처럼 깔린 철쭉과 지리산 영봉에 걸린 운해는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특히 이곳의 철쭉은 지대가 높고 四季가 뚜렷한 관계로 색상이

진하고 화려하기로 유명하다.그래서 지리산 바래봉의 철쭉은 봉홧불처럼 붉게 활활 타오르다 진다. 먼산에서 바라봐도 꽃불이 능선을 태우는 것처럼

착각할 정도다. 아마도 이 철쪽은 봄의 절정과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전령사이리라. 진달래가 고이 보낼 수 있는 단순한 그리움이면 철쭉은 유혹이라고

했다.

지리산 바래봉 철쭉은 각 능선별로 만개시기가 다른 특징이 있어 통상 4월 25일 부터 5월 말까지 약 한 달 정도그 불 꽃을 피운다.전국 어디를 가봐도

지리산 철쭉만한게 없을 정도로 화려하기에 이 곳 철쭉을 빼면 꽃구경 할 맛이 안난다고들 한다. 88 올림픽 고속도로에서 지리산 I.C를 나와 인월을 거쳐

운봉으로 가는 입구에는 황산과 덕두산이 마치 수문장처럼 버티고 있고, 이 곳을 지나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광활한 평야가 전개되는 운봉 뜰이 나온다.

운봉으로 가는 이 국도변에서만 봐도 왼쪽 산이 빨갛다. 바래봉 팻말을 따라 용산리로 향하다 보면 주차장 주변에 펼쳐진 난장이 요란하다.

축산연구소 옆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축산연구소가 옛날에 만들어 놓은 임도를 따라 가는 길이라서 산길이지만 운치가 별로 없고 나무도 그리 많치

않지만, 그래도 중턱 쯤 오르다보면 길 양쪽이 온통 철쭉으로 둘러싸여 마치 물감을 떨어뜨려 번진 것같은 붉은 꽃밭이 산길아래까지 뻗어 있기에 힘든 줄

모르고 오를 수 있다. 바래봉으로 가는 길목에 雲知寺란 쇠락해가는 아주 조그마한 절이 있는데, 특이한 것은 산신각을 재미 있게 조성해 두었다는 점이다.

보통은 산신각을 짓고 그 안에 산신을 봉안하고 있는데 반해서 이곳에서는 산신각안에 토굴형식의 굴을 파고 그 안에 봉안하는 특이한 양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을 오르다 보면 붉음과 푸름, 꽃과 신록의 대비가 그만인 비탈 진 곳에는 철쭉밭이 더 빽빽하다. 철쭉에 갇힌 소나무나 오리나무, 낙엽송 등은 마치

그림같다.그 사이에 금낭화, 술패랭이, 금강초롱, 운대난초 등의 희귀 야생화들이 곳곳에 몸을 숨기고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하게 만들고 있고, 산 아래

펄쳐진 목장의 푸른 목초와 철쪽의 불타는듯한 붉은색은 운봉들판에 낀 운해와 더불어 보면 볼수록 평화롭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산을 내려와 아영 봉화산(해발 900m)으로 가는 길엔 고려말 이성계가 왜구에 대승을 거둔 황산대첩전적지가 있다. 금강어귀에서 퇴로가 막힌 왜구는

이곳에 주둔하면서 바다로 달아나려 했다가 이성계를 최고지휘관으로 한 高麗軍과 치열한 싸움을 했다. 이성계가 먼저 활을 쏘아 왜장 아지발도의 투구를

떨어트리고, 뒤이어 이두란이 쏜 화살이 그의 머리를 맞히므로서 고려군이 우왕좌왕하는 왜구를 완전히 섬멸한 麗末 최대의 전승지이자 이성계가 출세할

수 있었던 발판의 기틀이 된 역사의 향취가 물씬 나는 곳이다.

이앞 남천에는 ‘피바위’가 있다. 이성계가 왜장 아지발도를 쏘아 죽이니 흘린 피가 바위 속까지 깊이 스며들어 지금까지 바위색이 빨갛게 물들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쪽으로 인월을 지나 아영면으로 들어가면 흥부전의 발상지가 있어 곳곳에서 흥부전을 떠올리게 된다. 이 곳에는 음력 9월이면 흥부제도 열린다.

흥부민속촌 등 개발작업도 한창이다.

바래봉의 철쪽과 쌍벽을 이루는 것이 장수 봉화산 철쭉인데, 이 곳 아영 성리를 지나 남원시 아영과 장수군 번암을 가로지르는 ‘치재’로 올라가면 옛 봉수대가

있었던 봉화산 자락에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이곳 철쭉은 2m이상 된 자연산이다. ‘철쭉터널’로 불리는 곳도 있다. 색상이 붉고 선명한 게 특징이다.

산이 가파르지 않아 어린이나 노약자들도 쉽게 오른다. 봉화터를 깃점으로 층계식 개화가 장관을 이루며, 수고가 2m 이상으로 철쭉군락지 형성이 타 지역보다

많다. 영호남을 잇는 백두대간의 길목에 있으며 멀리서 보면 불이 타는 것같다. 도로에서 군락지까지는 약 1㎞. 걸어서 20여분이면 닿는다.


찾아 가는 길



경부,대진,88올림픽 고속도로를 이용한 다음 지리산I.C를 빠져 나와 인월로 간다.

인월에서 24번 국도를 타고 운봉까지 가면 지리산 바래봉가는 표시판이 나오고 이를 따라 들어가면 주차장이 나온다. 인월에서 운봉가는 길목에

피바위와 황산대첩비가 있다.

운봉에서 19번 국도를 이용하여 장수로 가는 길목에 흥부마을이 있고, 이 흥부마을을 지나면 봉화산의 붉게 타는 철쭉군락이 눈에 들어온다.



숙식



운봉 시내와 용산리 철쭉제 행사장에 식당이 많이 있지만, 장수관광호텔 산채정식이 맛있다.숙박업소로는 운봉에 대덕리조트(063 - 634 -1234),

정령치 모텔(063 -626 -1011),송학모텔(063 - 626 - 1233) 등이 있지만,대진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있는 관계로 당일코스로 다녀올 수가 있다.


사진설명

1.운본 용산리에서 바라본 바래봉 :꼭 바리를 엎어 놓은 모습이다.

2, 바래봉 철쭉의 아름다운 모습

3, 운봉 목장의 목초가 만들어 내는 푸른색과 철쭉이 품어 내는 붉은색이

    환상적인 조화를 만들고 있다.

4,천연적 하늘 요새인 운봉 뜰의 모습

5, 지리산 운지사 대웅전

6, 운지사 대웅전 앞의 특이하고 아름다운 소나무

7, 특이한 형태를 취하고 있는 운지사 산신각

8, 운지사 뒷 켠에 마련되어 있는 화강암 座臺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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