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두 달마다 만나서 저녁먹고 담소하다가 헤어지는 개인적인 모임이 있었다. 왜 모이는가 혼자 생각해본다.
모임도 우리처럼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명이 있어야 한다. 모임의 생명은 무엇일까?
모임은 만남이 기초가 되어 시작된다. 만남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서로의 필요성을 충족시킬 수 있어야 되고, 서로의 삶에 활력소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죽음을 얼마 앞두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았을 때, 후회하지 않을 만남을 만들기 위해서는 함께 보낸 시간들이 아깝지 않아야 한다. 만남 그 자체가 즐겁고 보람있는 순간이 될 수 있어야 그 만남은 생명을 얻게 되고, 사람들은 그런 만남에 집중하게 된다.
모임이 활발하게 지속되기 위해서는 만나는 사람들의 공통된 꿈이 있어야 한다. 꿈이 없으면 모임의 동력이 끊어지고, 그런 꿈은 구성원들의 노력과 헌신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아무리 아름다운 꿈이 있더라도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주저하고 다른 사람이 해줄 때까지 한 발 물러서 바라보고 있다면 모임은 활력을 잃고 발전과 결속의 기회는 날아가 버리게 된다.
모임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구성원 각자가 스스로 만남을 찾지 않으면 지속될 수 없다. 상대가 아니라 내가 상대에게 말을 거는 노력을 해야 성공적인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꿈과 사랑, 그리고 기회와의 만남도 이루어진다. 결국은 매일의 삶이 만남이라는 선택의 연속선상에 있다는 말이다. 나의 꿈을 찾고 기회를 나눌 수 있는 수단인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참으로 큰 행복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항상 나와 함께 만나는 사람들의 미래를 상상하고, 그런 미래를 믿고 노력하면서 만남의 행동을 게을리하지 않아야겠다는 약속이 따라야 즐거운 모임의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지속될 수 있다.
아무 내용이 없는 이야기나 어울리지 않는 잡담으로 아까운 시간을 보내는 모임으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서로에게 만나는 순간이 즐겁고 배움의 기회나 비즈니스의 기회로 잘 활용할 수도 있지만 할 말이 없거나 어색해서 부담스러운 시간이 되지 않아야 한다.
누구에게나 귀중한 시간인데, 오늘의 만남이 상대에게 최고의 시간으로 기억되게 만들어 주려는 마음이 있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배려한다면, 그 시간들은 보람있는 순간으로 기억되고 다시 만나고 싶은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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