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초복은 7월 19일 월요일이라 초복이 될려면 좀 남았지만,
예년의 예를 비추어 보면 복날이 가까워 질수록 민어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갔다가
복이 다지나면 다시 또 내려온다.
민어는 복날 먹는 음식이다.
그래서 옛부터 복날 복달임 음식으로
왕실에서는 민어탕과 찜을
고관대작들과 대부들은 돔탕과 찜을
서민들은 개탕으로
그보다 더 서민들은 삼계탕으로 복달임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민어찜이 일품이요,
도미찜이 이품이며,
보신탕이 삼품이라고 했다.
그만큼 민어는 복날 복달임 음식으로는 최고로 쳤다.
민어는 버릴 것이 없는 생선이다.
알은 어란으로 임금님 수랏상에 오르고
껍질은 수육으로
살은 최고의 횟감으로, 특히 한 줌 밖에 나오지 않는 뱃살은 요리집에서 단골은 커녕 친척이 와도 주지않는다고 할 정도로
고소하고 맛있다.
부레는 1,000년을 버틸 수 있는 최고의 아교풀이지만(그래서 활 제작에는 없어서는 안되는 접착제다), 접착제로 쓸 부레가
없다. 왜냐하면 너무나 고소하고 맛있는 식감 때문에 사람 입으로 들어가기 바쁘기 때문이다.
등살은 어전으로 사용하는데,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다. 그래서 여름에는 민어전이요, 겨울에는 생대구전이라고 했다.
뼈와 회뜨고 남은 살은 민어탕으로 하는데, 이게 바로 여름 보양식이다.
횟감으로 사용하는 민어는 기름기가 없이 담백해야 함으로 숫치 7.5kg이상 되어야 맛나고,
탕으로 사용하는 민어는 적당한 기름기를 가지고 있어야 구수하므로 암치 2 ~ 3kg짜리가 맛나다.
그리고 횟감으로 사용하는 고기는 크기가 크면 클수록 맛이 좋다.
작년에는 민어 코스요리에 포도주를 매칭시켜서 잘 먹었는데, 금년에는 아는 분이 추진한 포도주와 매칭한 민어 코스요리
정찬을 선약때문에 참석할 수가 없어서 참 아쉬웠다.
복날은 다가오고 민어값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으니, 그나마 가격이 좀 저렴할 때 민어복달임을 해야하는데..
현재 민어 경락 시세는 활민어 기준으로 kg당 6 ~ 7만원하는데, 이게 갈수록 가격이 천정부지로 뛴다.
민어집으로 유명한 역삼동 노들강, 이태원 기꾸 등 서울에서 민어요리를 잘하는 집들은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다.
뿐만 아니라 때를 잘못 만나면 민어 크기가 작아서 제맛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를 만날 수도 있다.
해서 방법을 궁리하다가 드디어 해결책을 찾았다.
실비로 코스요리를 해주는 집을 발견했다.
물론 1주일전 예약필수로 민어를 경매장에서 경락 받아서 해주는 집이다.
그래서 잘하면 금년에도 실비로 민어 복달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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