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매가 오렌지 한 개를 두고 싸웠다. 결국에는 절반씩 나누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나눈 다음에는 어떻게 했을까?
언니는 즙을 짜서 주스를 만들며 내용물은 모두 버렸고, 동생은 아이스콘을 만들기 위해 즙은 모두 버리고 내용물만 사용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이 바로 이와같다. 항상 다른 사람과 만나고 의논하고 협상하고 설득하고 이해를 이끌어내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강하게 대해야
할지 부드럽게 대해야할지를 두고 갈등하게 된다.
갑을의 관계에서는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며 강하게 밀어부치는 것이 정석이라고 알려져 있다. "안되면 되게 하라"거나 '까라면 까라"는 식의 조언들이
약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강자만의 누르는 즐거움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은 구조상 물처럼 소프트한 사람이 결국에는 이기게 되어있다. 어떤 협상이나 회의에서도 부드럽고 협조적일 때 '이러면 나만 바보가 되지
않을까'라는 내면의 갈등과 달리 더 많은 이득을 얻게 된다. 강경함은 절벽처럼 무너지는 순간 대책없이 수직으로 끝없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라톤처럼 장거리 달리기에서 초반에 자신의 체력에 대한 고려없이 엄청 힘을 내서 빨리 달리면 후반에 대책없이 퍼지는 것이나 똑같다. 나의 마음과
체력 상호간의 이해부족 때문이다.
살아가는 대부분의 과정이 너무 부족해도 안되지만, 너무 지나쳐도 안된다. 부족한 것은 상대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고 지나친 것은 나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서로의 입장만 일치시켜도 대부분의 문제들이 해결가능하다는 말이다. 이 입장 일치과정을 '이해'라고 한다.
오렌지를 나누는 문제로 갈등을 겪은 자매의 이야기처럼 서로의 입장을 일치시키면, 즉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면 말 그대로 윈윈할 수 있는 상황을 자기만의
입장에서 벗어나지 못해 결국은 두 사람 모두 즙과 내용물을 완전히 나눌 수 있다는 아주 쉬운 해결책을 생각하지 못하고 너무나 간단하게 반개를 손해볼
수도 있는 것이 인생살이다.
항상 이해당사자인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그런 노력을 하는만큼 협조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게 된다. 그런 노력의
기저에는 항상 상대와 내가 다 함께 이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현실적으로 항상 존재하고 있다는 믿음이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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