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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웃음으로 만들 수 있는 따뜻한 세상...

지금 내가 만나려는 사람이 밝고 아름답게 웃는 얼굴로 다가오면 우선 내 마음이 푸근해지고 상대방에게 더 호감이 생기게 된다. 달리는 동안 나를 스쳐가는 주자들에게 말은 않더라도 웃는 얼굴로 손을 들어 인사하는 것도 상대의 달리는 상태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나의 즐거운 마음을 전해주는 나만의 인사법이다.

호감가는 상대와의 만남에서 얻어진 행복감이 우리의 운명을 바꾸어 놓는 운명적 만남이 되기도 하는데, 그 원동력이 바로 돈 한푼 들지 않은 나의 미소를 통해 전해지는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감에서 생기는 호감과 그에 따른 신뢰감이다.

우리는 누구나 내 말이 옳다고 칭찬하고 격려해주거나 공감하면서 잘 들어주는 사람들에게 호감을 느낀다. 반대로 내 말에 사사건건 토를 달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사람은 만나기를 귀찮아 하거나 싫어한다.

아무리 가깝고 격의없는 사이라 하더라도 상대의 입장보다는 나의 일과 희망, 혹은 문제에 더 관심이 가게 마련이다. 누군가와 어떤 일로 논쟁이 벌어지고 설사 내가 이겨 순간적인 쾌감은 얻을지 모르지만, 그 짧은 승리로 인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아지는 것이 인간관계이다.

논쟁을 하는 중에 상대의 자존심을 다치게 하고 불쾌감을 안겨주게 되어 애초에 상대가 나에 대해 가지고 있던 호감과 신뢰를 거두게 되기 때문이다. 논쟁에서 이겼는데도 진정한 승복과 신뢰가 따라오지 않는 이유다.

내가 어떤 사람에게 호감을 갖는다면 상대도 당연히 내가 하는 말을 조용히 들어주고, 내가 자신을 믿는만큼 나와의 믿을만한 관계가 만들어지고 유지될 것이다. 인생살이는 상대와 내가 이렇게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인간관계를 만들고 유지하해가는 과정에서 나 자신을 더 키워나가는 행위이다.

웃지 않고 긴장된 얼굴로 무표정하거나 인상쓰는 표정으로 상대를 대하는 사람을 보면 우선 드는 생각이 인색함이다. 눈가 근육을 조금만 움직여서 한두 번 미소 짓는 것만으로도 주위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데 그런 봉사조차 하지 않는 사람은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지 않을 수 없다.

미소는 나의 호의를 상대에게 전달하는 메신저이며, 나의 미소가 지친 사람에게는 편안함을 줄 수 있고,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는 희망의 빛을 전할 수도 있으며, 슬픈 사람에게는 힘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중요한 가치를 가지는 미소는 내가 능동적으로 주지 않는 이상 살수도, 얻어가거나 빌리거나 훔쳐갈 수도 없으며, 아무 소용도 쓸모도 없다.

부처님의 미소처럼 어느 순간 내가 짓는 미소 하나가 귀중한 보시가 될 수 있으며, 함께 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누구엔가는 정말 평생 잊지못할 고마운 선물이 될 수 있다. 내가 지하철에서 조금만 옆으로 비켜 앉으면 다른 사람이 편히 앉을 수 있는 것처럼 아주 표나지 않는 사소한 움직임 하나가 상대에게는 굉장한 행복감을 전할 수 있는 것이 미소의 힘이다.

크게 눈에 뜨지 않지만, 작은 미소와 사소한 말 한마디의 인사가 상대에게는 큰 관심과 배려로 느껴지고 인생을 바꾸는 뜻밖의 행운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웃음이 이유없이 베푸는 큰 복이 될 수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