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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감동할 줄 알아야 용기가 생긴다.

대학 불교학생회 모임에서 집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의 감동적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아~!"하는 감탄이 감동의 마음을 활성화시키면, 우리의 몸은 그에 따라 반응하여 즐거움이나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 감동하는 능력은 눈앞에 보이거나 나타나는 모든 것에서 스스로의 삶에 가치있는 것을 찾아내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열의가 개입된 행동이다.

감동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새로운 것을 보거나 접하고도 다가가 그 속에 담긴 개인적 가치를 찾아내거나 관계를 맺으려는 의지가 없는 무책임한 태도라 할 수 있다. 아이가 울면 엄마는 하던 일을 멈추고 아이에게로 시선을 돌리거나 아이에게 다가가 왜 우는지 살펴보고 달래고 얼러서 울음을 그치게 하는데, 무시하고 그냥 자기 하던 일만 계속하는 엄마와 같은 것이다.

얼마 전의 짙었던 한창 때의 가을모습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을 버려야 현재 눈앞에 보이는 늦가을 풍경을 보고 마음 속에서 우러나는 감동을 기다릴 수 있다. 과거의 판단을 버리고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려는 자세는 마음만 먹는다면 누구나 가질 수 있다.  

요즘 사람들은 책임의식이 조금 부족하다고 불평하곤 한다. 그것은 그만큼 요즘 사람들은 자라면서 자기와 다른 사람이나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맺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감동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 있다는 말이다.

감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과 세상을 바르게 연결하지 못하고, 연결이 올바로 되지 못하니까 대등한 관계정립이 제대로 안되고, 그 결과 편안한 자신만의 세상 속에 갇혀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나 세상과 관계를 맺거나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지키려는 책임의식이 제대로 성숙하지 못한 것이다.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에 대해 자기 나름의 가치를 생각해보고 감동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런 습관을 가지도록 키우는 것이 어떤 일에 대한 행동수칙을 만들어 지키도록 강요하는 것보다 훨씬더 건강하고 효과적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선수들이 우승한 사람도 있지만 아쉽게 패한 사람도 있다. 경쟁에서 진 선수도 경쟁의 순간에는 최선을 다할 뿐 어떤 변명도 하지 않느다. 상대 선수와 경쟁하기 위한 준비와 선택, 그리고 완벽한 기술의 사용 등 모든 것을 책임지고 쏟아내며 철저하게 행동할 뿐 어떤 변명도 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용기다.  

감동하는 능력에서 용기가 생기고, 인생살이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 책임감으로 무장한 채 기꺼이 참여하여 무언가를 시도하겠다는 건강 생활 습관이 바로 용기에서 나온다.

오늘도 맞닥뜨리게 될 새로운 경험들에 대해 새롭게 감동하는 하루를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