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버린 지도 / 김수영
그는 질투심 많은 애인이었다, 나는 그가
언젠가 떠나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세월이 흐른 뒤, 돌아보니 떠난 것은
그가 아니었다, 그는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파랑 속에 묻혀 버린
암초 같은 섬, 아무도 밟지 않는
섬,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그동안 내가 잃은 것은
사랑이 아니었다, 내가 사랑한 것은
모두 섬에 갇혀 버렸다, 그곳으로 가는
지도는 모두 불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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