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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꿈이 아닌 현실에서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방법

젊은 시절 우리가 가진 목표는 분명 있었지만, 그 목표까지 가는 길은 명확하지 않았다. 올바른 선택을 할 만한 정보보다는 열심히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면 '세월이 가면 다 알게 된다'는 식의 구전되는 알림판 정도가 있을 뿐이었다.

장애물을 만나면 직관과 지식을 총동원하고 창의력을 발휘해 즉석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도 있었고, 그것을 넘을 길을 찾기 위해 몇 날을 헤매거나, 혼자 힘으로 힘들어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야할 때는 절망에 빠질 때도 있었다.

인생살이의 길은 반듯하게 정비된 아스팔트 도로보다 산에 난 정비되지 않는 울퉁불퉁하고 드러난 나무뿌리와 돌조각, 쌓인 낙엽과 풀들로 덮혀 정확한 착지면을 알 수 없는 산길을 달리는 것이다.

매 순간의 변화를 항상 주시하고 예상하며 나갈 길을 개척해가는 일이다. 장애물을 짓밟고 넘어가야 할 경우도 있고, 낙엽이나 작은 돌, 혹은 젖은 나무뿌리을 밟아 미끌어지거나 드러나지 않는 나무덩걸에 걸려 휘청거리거나 넘어질 수도 있다.

날마다 눈앞에 닥치는 예측할 수 없는 사람과 상황들에 적응하면서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가야했다. 그것이 버릇이 되어 요즘도 산이나 들에 나가면 기존의 길을 따라가기보다 새로운 길을 만들며 가는 것이 재미있고, 스트레스가 풀리고 카타르시스를 느낄 때도 있다.

예측불가능한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원칙과 효율성만을 고집할 수도 없으며, 오로지 좌절하지 않고 장애를 피하거나 없애려고 하지도 말고 그냥 그 안에 숨어있는 나아갈 길을 찾아내는데만 집중하면 된다.

가장 어려운 문제가 스스로 삶의 과정을 지배하고 싶은 욕심에 빠지면 그 조급함 때문에 최선의 삶이 방해받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점점더 조급하게 만들게 된다는 것이다. 마라톤 대회에서 조급하여 자신의 페이스를 잃으면 완주 자체가 불가능해지듯이 인생도 조급하게 생각하면 최선의 성공, 혹은 아름다운 예술적 삶으로 가는 길을 잃게 된다.

새로운 일을 하면서 능률이 오르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아야 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낭비한 시간과 돈과 노력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런 노력이 언제라도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 또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기술도 배워야 한다. 그렇게 승패에 집착하는 마음을 비울 수 있어야 시간낭비 돈낭비 사람낭비라 여기던 일이 인정받을 때 감격의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라고 이야기하면서도 스스로는 그런 상황에 맞닥뜨릴까 두려워한다. 실수를 하면 그만큼 삶에 손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삶은 옳고 그름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으나 상대적 효율성을 따져야 올바른 선택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