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파는 사람들
글/구암
게딱지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는
시장 골목을 따라
널려 있는 좌판 사이로
떨이를 외쳐대는
아낙들의 목소리가 애처롭다
아직은 한 낮인데도
사방에서 번뜩이는 백열등 아래
거미줄처럼 엉켜 있는 사람과 사람들
때 묻은 전대에 인생을 담보하고
지친 하루를 가불한 저들에게는
매서운 칼바람이 힘에 겹다
막국수 한 그릇에 허기를 때우고
삶을 외쳐대며 내일을 파는 사람들
얼어붙은 가슴에도 봄은 찾아 오겠지
꿈 꾸는 가슴 속에 꽃은 피겠지
시,수필,산문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