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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인생은 동사다.

세계보건기구의 건강의 정의에 따르면 단순히 질병이나 불구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및 영적으로 완전히 안녕된 역동적인 상태를 말한다. 핵심은 움직이는 것이다. 움직이지 않으면 단순히 정지한 상태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쇠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주일에 3~4일은 꼭 운동을 하고 매일 한번은 책을 읽고 생각을 하면서 신체 기능을 유지하게 한다.

건강관리에 관한 한, "가만히 있으면 본전이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가만히 있으면 게으름, 나태함, 미루기 등으로 마음이 무질서해지고, 그에 따라 몸도 정신도 약해지거나 병들게 된다. 운동을 하다가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은 편해지겠지만, 대신에 체지방이 늘어나 비만이 생기고, 비알콜성 지방간을 거쳐 간경변이 생기고, 고혈압을 거쳐 심장병이 생기고, 당뇨병이 생기고 노화가 빨라진다.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에 따라 어떤 변화도 100% 만족스런 효율성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 체계는 결국에는 멈추게 마련이다.

높은데서 떨어뜨린 공이 다시 튀어오르지만 점점 낮아지면서 결국에는 멈춰서게 되듯이 시간이 지나면 우리 몸의 활력도 점점 줄어들게 마련이다. 그것이 피할 수 없는 노화의 과정이다. 이런 노화라는 자연과정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키기 위해서는 다시 튀어오르는 탄성을 유지해야 한다.

자연현상을 극복하고픈 욕망은 작은 충동에서 시작되며, 이런 열망이 운동을 통해 해소되는 순간 또 다시 세로운 열망이 시작되면서 물묻은 종이에 떨어진 한 방울의 잉크가 원모양으로 밖으로 퍼저나가듯 내면에서 생긴 파동을 통해 큰 에너지를 얻게 된다.

현재의 건강을 유지하거나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마음의 무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매순간 변화하기 위한 결단과 지속적인 노력을 선택해야 한다. 언덕길을 오르는 자전거처럼 페달을 밟는데 힘을 들이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뒤로 미끄러지면서 무질서 속으로 들어가게 마련이다. 우리 습관도 매일 갈고 닦지 않으면 공든 탑이 무너지듯 정신과 몸이 녹슬고 의지가 무뎌지면서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수고가 되고 시간 또한 상당히 낭비한 결과가 된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 세상에는 명사는 없고 모든 것이 다른 속도로 달리는 동사만 있는 듯하다. 정해진 결과는 없고 항상 과정만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아무리 많이 알고 있더라도 머리 속에만 저장된 지혜는 잠재력에 불과할 뿐 살아가는데 아무런 가치도 없다. 교육과 경험, 그리고 아는 것의 재발견을 통해 배우는 과정이 삶의 과정이고, 성공하는 사람은 지난 번의 성공이나 실패에서 평생을 배우는 사람이다.

인생살이는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며, 삶을 궤적을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행위이며, 심오한 영적 만족을 위한 창조적 노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