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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글

하지에 듭니다.

24절기의 열 번째 절기. 망종과 소서 사이에 들며, 음력으로 5월, 양력으로 6월 21,22일일께가 됩니다.

해가 황도의 하지점을 통과하는 날입니다.

태양은 황도상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하게 되는데, 그 위치를 하지점(夏至點)이라 합니다.

북반구에 있어서 낮이 가장 길며, 정오의 태양 높이도 가장 높고, 일사 시간과 일사량도 가장 많은 날입니다.

북극지방에서는 하루 종일 해가 지지 않으며(백야), 남극에서는 수평선 위에 해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동지에 가장 길었던 밤시간이 조금씩 짧아지기 시작하여 이날 가장 짧아지는 반면, 낮시간은 14시간 35분으로 1년 중 가장 깁니다.
옛 사람들은 하지 15일간을 5일씩  3후(候)로 나눠서, 초후(初候)에는 사슴의 뿔이 떨어지고, 중후(中候)에는 매미가 울기 시작하며,

말후(末候)에는 반하(半夏)의 알이 생긴다고 했습니다.

(반하 (풀) 반하(半夏)는 천남성과 의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Pinellia ternata 입니다. 끼무릇 이라고도 부릅니다. 한국 각처의 밭에 나는

여러해살이풀로서 땅 속에 공 모양의 덩이줄기가 있습니다.)

남부지방 농촌에서는 단오를 전후하여 시작된 모심기가 하지 이전이면 모두 끝납니다.

강원도지역에서는 파삭한 햇감자를 캐어 쪄먹거나 갈아서 감자전을 부쳐 먹습니다.
(예전 저희동네에서는 고구마도 감자라 했습니다. 그래서 하짓무렵에 나오는 감자를 하짓감자라 부르기도 햇습니다.)


옛날 농촌에서는 흔히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냈습니다.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 용부원리의 예를 들면, 하지까지 기다려도 비가 오지 않을 때 이장이 제관이 되어 용소(龍沼)에 가서

기우제를 지냅니다. 제물로는 개나 돼지 또는 소를 잡아 그 머리만 물 속에 넣습니다.

그러면 용신(龍神)이 그 부정함을 노하여 비를 내려 씻어내린다고 믿엇습니다.

머리만 남기고 나머지는 삶아서 기우제에 참가한 사람들이 함께 먹습니다.

충청북도 중원군 엄정면 목계리의 경우, 이장이 제관이 되어 한강지류의 소(沼) 속에 있는 용바위에서 소를 잡아 용바위에 피를 칠하고

소머리만 소 속에 넣습니다. 이때 흔히 키로 물을 까불어서 비가 내리는듯한 유사주술적인 동작도 합니다.

 

하지에 드는 올해에는 이른 장맛비가 예상됩니다.

 

예전 이맘때 학교에서 돌아와 고구마밭에 물주기 다니던 때가 기억납니다.

척박한 황토흙의 비탈진 밭고랑이었던 마로산성의 묵갈림 고구마 밭이었습니다.

고구마 밭에는 그나마 저수지도 없어 한참 아래에서 물을 길어다 해결햇습니다.

 

모내기를 마친 논에 뜬모도 꼽고 물이 빠지지 않도록 흙을 이겨서 만든 봉긋한 논두렁에 작대기로 구멍을 내어 콩을 넣고는

또 넙적한 작대기로 찰싹 쳐서 콩을 심었던 논두덕콩 가꾸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도 무더운 긴 하루를 맞아 벗님들께 안부 전해드립니다.

늘 건승하시고 좋은일과 환한미소속에 행운 가득하세요_()_

 

2011년 6월 22일 (음력 5월 21일 하짓날)

 

http://cafe.daum.net/ynsant 로부터 받은 메일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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